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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형사 Jan 27. 2021

광수대 VS 강력팀, 누가 더 셀까?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광수대 VS 강력팀, 누가 더 셀까?

 

'형사'라는 캐릭터는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등장하는 형사의 소속을 보면 그중 '광역수사대(현재 강력범죄수사대)'와 '강력팀'이 가장 많이 선택됩니다.


제가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둘 중에 누가 더 수사를 잘하냐는 겁니다.

 

우선 둘의 직제를 보면 광수대는 서울경찰청처럼 각 시·도경찰청 소속이고, 강력팀은 시·도경찰청 아래의 경찰서 소속입니다. 직제로 본다면 광수대가 강력팀보다 높습니다.

 

 

영화 '베테랑' 포스터

 

 
둘이 취급하는 사건의 종류를 보면 수사하는 죄종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광수대는 규모가 상당히 큰 사건들과 범죄 발생지가 광역 단위로 범위가 넓은 사건들을 주로 수사하고, 강력팀은 보다는 좁은 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하는 강력범죄 위주의 사건들을 취급합니다.

처리하는 사건 수를 보면 규모가 크며 보통 수사기간이 수개월에 달하는 사건들을 수사하는 광수대보다는, 관내에서 발생하는 절도 이상의 강력 죄종의 모든 사건을 맡아 수사하는 강력팀이 휠신 많은 사건처리합니다.

마지막으로 광수대와 강력팀의 인적자원본다면 이 질문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합니다.

수사팀의 수사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인적자원입니다.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가 누구이고 함께 수사를 하는 동료... 바로 팀원들이 누구인가가 그 수사팀의 수사력을 좌지우지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강력팀을 꾸릴 때에는 한 개 경찰서 안에 있는 직원들 중에서 나름 수사에 열정이 있고 수사를 잘한다는 직원들을 뽑아 팀을 꾸립니다.


강력팀에는 젊은 피가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수사를 전혀 모르는 신임순경도 강력팀에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의 한장면

 

 
이에 비해 광수대는 강력팀보다 더욱 폭넓은 인적자원을 뽑을 수가 있는데,

서울청 광수대의 경우에는 서울에 있는 31개 경찰서 전체의 직원 중에서 선별하여 팀원을 뽑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사 실력이 검증된 직원들로만 팀을 꾸릴 수가 있습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수사를 전혀 해보지 않은 완전 초짜 형사가 광수대에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사실들로만 보면 당연히 강력팀보다 광수대가 수사를 잘한다고 생각이 되시겠지만 또 다른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광수대 형사가 평생 광수대에만 있는 게 아니고 강력팀 형사가 평생 강력팀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저희 경찰서 강력팀에도 광수대에서 전출 온 형사들이 여러 명이 있고, 광수대에서 팀을 꾸릴 때 팀원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원이 강력팀 형사입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광수대와 강력팀은 근무하는 수사팀의 이름만 다를 뿐... 사람은 같고 부서를 서로 왔다 갔다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광수대 형사와 강력팀 형사는, 강력사건을 수사한다는 공통점과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과 밀접한 범죄를 다루고, 수사스타일이 격렬하고 활동적이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한 사건을 두고 광수대와 강력팀이 경쟁을 하여 누가 먼저 사건을 해결하는지 대결을 벌이는 것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지만... 누가 더 센지에 대해서는 독자님들의 판단에 맞기겠습니다.


광수대와 강력팀은 경찰 내에 있는 수사부서 중 분명 수사력이 출중한 부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일이 다른 수사팀의 명칭을 얘기하진 않겠습니다만...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아서 잘 모를실 뿐이지 경찰에는 두 부서뿐만이 아니라 각 파트별로 실력이 뛰어난 다른 수사부서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020년 서울도봉서 강력4팀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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