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부모공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의 삶공부 May 04. 2022

"매일이 어린이날이지!"


매일이 어린이날이지!


딸이 몇 년 전 어린이날에 했던 이 말이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어린이날만 되면 되살아나면서 어린이날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합니다.



한국이 어린이날이니까

미국에 살고 있는 손자에게 어린이날 축하도 할 겸 통화를 했습니다.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미국에도 어린이날이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딸아 그런데 미국에도 어린이날 있어?”

“당연히 없지. 매일매일이 어린이날이지!”


없다는 대답 뒤에 붙인 딸의 말이 가슴에 ‘쿵!’하고 다가왔습니다.

“매일이 어린이날이지!”

딸의 해석이 더해졌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대상인데

어린이날을 궂지 정해서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딸이 했던 말을 되새겨 보면서 이런 바람이 생깁니다.

어린이날이 필요 없는 나라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요.

어린이들의 인권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던 시대적 상황에서

이렇게 정해서라도 아이들을 인권을 우선하여 챙겨야 했다면

지금쯤은 어린이날이 필요 없는 세상이면 더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매일이 어린이날처럼 아이들의 인권이 가정에서 언제나 존중받는다면

어린이들이 인권이 우선하여 존중받는 사회라면

어떤 경우에도 어린이의 인권이 훼손되지 않는 세상이라면

굳이 어린이날로 지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입니다.



어린이날 이벤트 해 준다고

자신들의 인권이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선물 비싼 것 사 준다고

훼손된 인권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학교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는 교사인 저도 깊이 반성해 보는 시간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의 영향만큼이나 학교에서 교사의 영향도 막대합니다.







오늘은 존중의 미덕을 아이들과 함께 필사를 해 보고 싶습니다.

존중의 미덕 중 이 문장은 다시 끄집어내어서 써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눠 보아야겠습니다.


“당신 자신도 존중하세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당신을 귀하게 여겨 존중할 것입니다. “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이 위의 문장을 얼마만큼 이해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을 존중하는 일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린이들이기에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더 잘할지도 모릅니다.

부모라는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부모에게서 존중받고 자라는 아이들일수록 더 그럴 것입니다.



혹시나 부모님이 가끔이라도 나를 존중해 주지 않더라도

혹시나 선생님이 나를 존중해 주지 않더라도

혹시나 친구들이 나를 존중해 주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서 존중받지 못했다고 목말라하지 말고

얼른 내가 나를 존중해 주면 된다는 것을 먼저 알려주고 싶습니다.



자신이 자신에게서 존중받으면 저절로 생생해지고 에너지 넘치게 된다고

생생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게 된다고



나 자신을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나 자신을 존중하는 방법인지?

친구들과 이야기 나눠보고 방법을 찾아보고

선생님도 자신을 존중하는 것 먼저 하겠다고

함께 실천해 보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1923년 제정한 어린이 선언문을 공유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자녀 프레카리아트 계급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