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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삶공부 May 09. 2022

말 빚 vs 말 빛

오늘은 다른 주제로 글을 쓰려고 초안을 잡아 놓고 있었어요. 

새벽 514 챌린지에서 말 빚에 대하여 강의를 해 주시네요.

얼른 말 빚을 지게 해야겠다 싶어서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에 일어서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맞아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아무것도 아닌 말이 아무것도 아닌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에 친해지고 죽고 못 사는 사람들처럼 지내기도 합니다. 

이 아무것도 아닌 말 때문에 상처받아서 원수처럼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이 아무것도 아닌 말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해서 부모 자식끼리도 평생 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요~ㅜㅜ     






♥아무것도 아닌 말이니 아무렇지 않게 툭 툭 자주 해 주자고요.


“넌 해 낼 거야!”

용기를 빚진 사람이 되면 결국 용기를 내어해 낼 겁니다.     


“걱정 마, 괜찮아질 거야.”

위로를 빚진 사람이 되면 위로받아 괜찮아질 겁니다.     


“정말 고마워.”

감사를 빚진 사람이 되면 고마움의 부메랑이 내게로 돌아올 것입니다.   

  

“너 정말 대단하다!”

칭찬을 빚진 사람이 되면 칭찬받을 짓을 하게 될 것입니다.     


“너 덕분에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행복을 빚진 덕분에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해 내고 말 겁니다.      



“그렇지도 않은데 어떻게 거짓말을 해?” 하며 따지지 말아요.

이런 말 거짓말이라고 누가 뭐라 하겠어요?

이런 거짓말은 거짓말쟁이가 되어도 괜찮아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어떻게 해?” 하며 뒤로 빠지지 맙시다.

영혼 없어도 그냥 합시다. 

마음에 없는 말이니 입말이라도 하면 되잖아요.

입에서 자꾸 말하면 마음으로 영혼을 담아 말하는 날이 오겠지요.


실컷 뻥쳐 줍시다. 미친척하고 뻥칠 수 있어요. 뭐 어때서요?

사랑하는 내 사람들, 사랑하는 내 자식 살리는 길인데.....     






오늘 새벽 바로 실천해 보았습니다.

요가 학원 하는 내 동생, 

힘든 사람들 보면 귀신 같이 알아채고 다 도와주고 영혼까지 살려내는 내 동생에게도 실천했습니다.   


   

우리 집의 햇살이 되어주는 내 언니,

언니 백 믿고 구멍 숭숭 뚫린 짓 잘하는 이 동생 구멍 잘 메워주는 내 언니에게도 아무렇지 않은 말 실컷 해 주었습니다.     



미국에 있는 내 딸, 내 사위에게도 이 아무렇지 않은 말 아무렇지 않게 툭 툭 전해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일 거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그것 너희들 덕분이라고.....


어제 어버이날이라서 문자 실컷 주고받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말이니 아무 때나 아무 생각 안 하고 보내면 되니까요. 닭살 돋는 말이면 문자로 하면 되니까요. 엄마의 닭살 문자로 내 딸과 사위가 마음 달달해지면 되니까요. 살아갈 힘 얻으면 되니까요.      



어제 부모님께 다녀왔지만 아무렇지 않은 말은 많이 부족했거든요.

아무렇지 않은 말이니 오늘 다시 전화해서 많이 해 드려야겠습니다. 전화만으로도 행복해하시니 아무 말에 얼마나 행복해지실까요! 오늘 저녁에 꼭 실천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이라고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되겠습니다.  


맞아요.

지나가던 개구리에게는 갑자기 굴러온 바윗덩어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 돌에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가마솥에서 서서히 데워지는 물일 수도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못 알아차리고 개구리는 죽으니까요.      



사랑하는 정도가 더 가까울수록 아무것도 아닌 말에 치명타를 입습니다.

늘 붙어 있는 사람이면 아무것도 아닌 말은 계속 날아오는 화살입니다.

피할 시간도 없습니다.

상처 입은 마음 회복한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상처를 덧나게 합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가 그렇습니다.

내 자식이 평생 부모 말의 화살 받이가 되고 감정 쓰레기통이 되면 안 되겠습니다.

그 화살에 그 쓰레기에 내 자식은 일어서지를 못하니까요.     



사실 교사로 살아가는 저도 부모와 같은 입장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한 말에 우리 반 아이들이 상처 입을 수 있다는 걸 늘 명심해야겠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하면 안 되겠습니다.     



대신 아무것도 아닌 말이니 아무렇지 않게 자주 해 주어야겠습니다.

“우리 딸, 해 낼 거야!”

“걱정 마, 괜찮아질 거야.”

“우리 딸 정말 고마워.”

“너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우리 딸 덕분에 엄마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 빚 많이 많이 지게 하고 살아갈 겁니다.

말 빚은 사람을 짓눌리게 하는 게 아니라 말로 인해 빛이 나는 사람이 되게 만드니까요.

맞빚을 져서 말빛이 나는 사람이 되니까요!

그 혜택이 상대인 것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 잘 되면 내가 행복하니까 결국 복 받은 사람은 내가 됩니다. 그게 말 빚 갚는 계산법이니까요. 복리이자 잔뜩 불려서 내게 되돌아오는 원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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