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병스커 Feb 22. 2024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추구하는 삶에 대해 한 걸음 나아갈 용기

미움받을 용기는 개인적으로 선입견이 있던 책입니다.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포용하고 이해해주는 종류의 책이라 생각하여 그동안 눈길이 가지 않았었는데, 책을 펼치고 그것이 큰 오해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처를 감싸 안아주는 목적보다는, 추구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용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연구하는 철학자와 열등 콤플렉스의 경계선에 있는 청년과의 대화입니다. 청년은 철학자로부터 행복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어 찾아왔지만 철학자가 전해주는 이야기에 거부감을 갖고 토론을 시작합니다. 그들의 대화를 엿보고 있자니, 청년은 시종일관 부정적인 마음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 또한 청년의 반대 의견에 공감되는 대목이 많아 오히려 청년의 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고 있는 마음가짐을 ‘청년’이라는 인물에게 잘 투영한 것 같습니다.


아직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내용도 있었지만, 체득하고 싶은 개념들이 많았습니다. 철학자가 시작부터 이야기 해준 열등감과 열등 콤플렉스의 차이, 건전한 열등감을 통한 우월성 추구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수는 없지만, 저 또한 열등감을 통해 성장하는 성향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때때로 자존감이 낮아져 문제를 겪는데, 속 시원한 답을 얻어 철학자에게 감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듯 저도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며 자존감을 획득하였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명히 타인의 평가를 필요로 하였으며, 인정 받지 못한다면 더 큰 자존감의 상실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아들러는 이렇게 보편적인 인간의 욕구라 생각했던 인정 욕구를 부정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실감하는 것은 쉽게 말해, 다른 사람의 인정에 연연할 필요 없이 타인에 대한 공헌감을 스스로가 느끼면 된다는 것 입니다. 의연하고 싶지만 사실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저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점차 살아감에 있어 관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지난 시절, 주어진 상황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삶들을 멋지지 않다 생각하며 저항을 많이 해왔는데 어느덧 저도 비슷하게 지내고 있더군요.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고가 후미타케는 말합니다. 그가 그동안 영향 받았던 기시미 이치로가 집필한 아들러 심리학은, 사실 아들러 심리학이 아니라 그의 필터를 통해 걸러진 '기시미의 아들러학'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음을. 여느 책이 그렇듯 좋은 글을 읽었어도 바로 삶에 적용이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떠오르는데로 천천히, 기시미의 아들러학에서 사용하고 싶은 내용만 몸에 탑재하고 싶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The Team(더 팀) - 아사노 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