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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젤리쌤 Sep 22. 2020

해외대학 선택, 졸업 후를 생각하자

Post Study Visa

보통 해외대학을 간다고 생각하면 친척이나 지인이 있는 국가와 도시를 많이 선택합니다.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은 교민들이 살고 있는 만큼 미국 대학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고 있고 이제는 대학을 선택할 때, 심리적 안도감을 위해 지인과 친척이 있는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대학을 졸업하고 어떻게 할지 목표를 정확히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내가 들어갈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기준을 잡고 유학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목표대학과 전공이 무엇인지까지 고려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상당수의 유학생들과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유학의 최종 목표인 대학 졸업 후 가장 중요한 "비자에 관한 문제"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외국인인 이상 학업이 끝나 "학생비자"가 만료된 후 더 이상 그 나라에 체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주변에 보면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지금 한국에 들어와서 제대로 취업도 못하고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을 것입니다.

보통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만 듣고 해외유학에 실패해서 그런 거라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미국은 졸업 후 취업해서 정착하기 위한 비자를 받기가 굉장히 어려운 국가입니다.

지난 10년간 해외대학에 진학하는 유학생들을 보며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영어권 국가들이 외국학생의 대학 졸업 이후 체류를 위한 비자를 주는 것에 제한을 두기 시작하는 모습들을 봐왔습니다.

그나마 졸업 후 취업, 그리고 영주권까지 열려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역시 조금씩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미국과 영국처럼 졸업하고 체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은 아닙니다.


얼마 전 캐나다에서 초등학교 자녀들과 유학 중인 학부모님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막연하게 미국 대학을 보내고 싶어서 캐나다에서 AP와 SAT를 준비하는 학원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캐나다는 현재 기준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3년간 일할 수 있는 Post graduate work permit (PGWP)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은 대학 졸업 후 취업비자를 받기가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것은 아시는지 물었습니다. 그 학부모님은 대학 졸업 후 체류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은 해외대학 하면 미국으로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 외에 상황까지 고려해야 함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학생비자 신분으로 현지인과 큰 차이 없이 체류하다 보니 외국인의 경우 학업이 끝나면 신분 유지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해외대학을 미국으로 가고자 한다면 대학 졸업 후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는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부모나 친인척, 지인 중에 미국에 법인을 갖추고 있어 취업 스폰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학생 스스로가 취업이 비교적 잘되는 IT 쪽으로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취업 스폰을 잘 받을 자신이 있다든가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대학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계획하에 대학과 전공을 선택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해외 유학 후 국내로 돌아와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지도 못했다는 유학생의 사례는 어쩌면 그 유학생이 학업을 열심히 안 해서가 아니라 졸업 후 비자 문제를 생각하지 못하고 대학을 결정했던 것이 실패라면 실패라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러 국가들 중 캐나다의 경우 자국 내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신분의 학생들에게 대학교 졸업 후 3년이나 일할 수 있는 비자를 준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파격적입니다. 이민자의 국가인 캐나다에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캐나다 영주권을 취득하기를 바라며 이와 같은 제도를 만들었다고 보입니다.

사실 대부분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이 바로 회사의 스폰을 받으며 구직에 성공해서 장기간 일을 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 3년이라는 기간은 커리어의 기본을 쌓을 수 있는 기간으로 굉장히 합리적이고 좋은 기회임이 분명합니다. 또한 3년간 커리어를 잘 쌓았다면 영주권까지 신청해볼 수 있어 차후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인 신분을 갖게 됩니다.

수년간 해외유학과 관련된 업무를 하면서 해외유학도 전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어느 때보다 졸업 후 취업에 관한 관심이 높은 시기인 만큼 현재 나의 조건과 차후 미래를 볼 때 어느 나라의 어느 대학, 어느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전체적인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세부적인 플랜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로벌 사회에서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문화권에 익숙해질 수 있는 해외유학은 분명히 굉장히 큰 경쟁력이 생길 수 있는 기회이지만 제대로 된 정보와 전략이 차후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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