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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압살롬 Feb 06. 2023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움으로 쓰는 편지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나니.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움으로 편지를 쓴다. 

전하지 못할 마음을 기도를 올리는 마음으로 한자한자 적어본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이젠 곁에 없는 할머니에게, 먼 곳에 있는 애인에게, 가까이에 있는 친구에게. 

보고싶은 선생님께, 존경하는 사상가에게, 이따금 생각하는 아쉬운 옛 인연들에게도. 


지나온 내 길이 부끄럽지 않고, 그 허다한 허물에도 내 삶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길을 함께 걸어온 인연들을 사랑하기때문이다. 

그것이 악연일지라도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그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 


언어는 사랑을 위해 쓰일 때 가장 깊어지고

사랑은 그리움으로 표현될 때 가장 아름답다.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그와의 만남 말고는 달리 원하는 것이 없고

그 만남은 또한 또 다른 이별을 예고하기에

사랑으로 쓰이는 편지는 짧고도 길다.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내게 영원한 사랑을 준, 그리하여 사랑으로 쓰는 편지를 알게 하신, 

할아버지를 위해서 

닿지않을 편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려본다. 


할아버지로 부터 받은 사랑이 또 다른 사랑으로 옮겨가는 것을 

할아버지께서 기쁘게 여길 것을 믿으며

사랑말고는 달리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서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것은 사랑밖에 없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그리운 마음으로 사랑의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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