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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치유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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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alla Oct 07. 2020

외로움에 잠식당하지 않는 방법

외로움이 채워지지 않을 때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탄다.

그럴 때일수록 약속을 더 잡고, 사람들을 만나고 외로움에 잠식되지 않게 부단히를 쓰던 시기가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면 잠시 외로움을 잊는 듯했으나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이면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지곤 했다.

그럴 때면 또다시 약속을 잡고, 모임을 나갔다.


사람을 좋아하는 내 성향은 불치병과도 같아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쉽게 기대하고 마음을 열었고 또 쉽게 상처를 받았다.


닷물을 퍼마시는 것처럼 내내  갈증이 났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더 그랬다. 


사람들이 모두 내 맘 같을 순 없다는 것도 알고, 내가 10을 내어준다 해서 상대방 또한 나에게 꼭 10을 내어줄 필욘 없단 걸 알고 있음에도 열렬히 진심을 퍼부었던 나는 기대했고 쉽게 상처 받았고 항상 외로웠다.


소모적이고 단짠의 시간을 거듭하며

외로움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내가 내린 세 가지 결론은


첫째, 외로움을 부정 말고 인정하자.

누굴 만나든, 무엇을 하든 이 외로움은 근원적으로 채워질 수는 없는 외로움이다.


둘째, 나는 누군가를 통해 '덜' 외로울 순 있지만 '안'외로울 순 없다.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외로움 또한 내가 온전히 채워줄 수 없다.


셋째, 나의 공허함을 타인을 통해서 채우려는 방식이 잘못됐다.

나의 행복한 감정은 내가 주체가 되어 찾아야 한다.


였다.


외로움이 물 밀듯 밀려올 때면 라디오를 듣기도 하고 필름 카메라를 들고나가 사진을 찍기도 했고 여행사진을 정리하기도 했다.

외로운 마음, 혼자인 시간을 오롯이 견뎌보기로 했다.

솔직히, 아직도 가끔은 외로움을 인정하고 인내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타인을 통해서 채우려고 했던 공허함을 가 좋아하는 것들을 통해 채워가니 나 자신을 더 알게 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된다.

나는 세상에 궁금한 것,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꿈도 많고 열정도 많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외로움도 많이 탄다.


나를 인정하고, 나다움을 찾고,

외로운 시간 또한 나를 위한 것들로 채워 나가며

나를 공부하고 있다.

오늘도, 평생을 안고 갈 외로움을 즐기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모든 사진은 필름 카메라 미놀타 하이메틱sd로 직접 촬영하여 저작권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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