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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루이스 Aug 11. 2022

자기다움, 리더십의 출발점

 여러분은 자기 자신이 되어서 살고 계신가요? 자기다움을 가지고 살고 계신가요? 좀 모호한 말일 수 있는데 그럼 다르게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누군가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해서 좋지 않게 평가하여 수치심을 줄 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혹시 이런말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튀지 말고 중간만해 그게 가장 잘사는 법이야."

"누가 요즘 그런 걸 좋아해? 한물간 그런거 말고 요즘 트렌드에 관심을 좀 가져봐."

"그거해서 먹고 살겠어? 그거 말고 이런거에 관심을 가져봐" 

 자라면서 부모님으로 부터, 그리고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충분히 들을 수 있는 말이죠. 꼭 저런 워딩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무언의 표정으로 태도로 저런 메세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나름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잘살고 있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수치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저런 공격을 받아본 사람이 또 남을 저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구요.

 우리는 어렸을때부터 이런 수치심을 주고 받는것에 익숙합니다. 한 인격이 자라면서 사회화 되는 과정에서 늘상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어린 갓난아기 였을때, 해야만 하는 의무 같은게 있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었을 뿐 입니다. 하지만 아기는 자라면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이 생깁니다. 이것을 교육이라 하고 사회화 라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른이된 아이는 어느새 깨닫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보다는 내가 해야만 하는 것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는 것을요. 우리가 해야만하는 일에 둘러싸여서 산다면 우리 자신으로 사는 것이 아니죠. 우리는 우리주변 혹은 사회에서 원하는 바에 맞춰서 살고 있을 뿐 입니다. 사회가 시키는 대로 순응하여 살고 있는 것이죠.

 철수의 스토리를 들려드릴게요. 철수는 어렸을떄 아주 센서티브하고 예술적이고 직관적이었습니다. 슬픈노래와 슬픈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릴만큼 감수성이 풍부했죠. 철수는 친구들과 축구를 하기보다는 그림을 그리며 놀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감정을 쉽게 느끼고 공감했습니다. 그는 장래에 예술가가 될수 있었죠. 그런데 철수의 엄마가 그의 형 영호와 항상 비교했습니다. 

"철수야 너는 형처럼 좀 남자답게 밖에서 운동도 하면 어떻겠니?"

"그게 더 남자다운거야, 너는 너무 여성스럽고 연약해" 

철수의 엄마는 철수의 자기다움을 무시하고 거기에 수치감을 더했습니다. 철수는 생각합니다. 

'아 내 성격과 기질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엄마가 말한대로 좀 바꿔봐야지' 

 그는 형처럼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남자다와 보이도록 스포츠센터에도 나가 몸을 만들고 주로 스포츠를 즐기려고 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수치심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나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으로 살기시작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내면 깊이 있는 자기자신과의 소통을 단절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면보다는 외모와 보이는 부분에 더 많이 신경쓰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혹여나 자신이 수치심으로 여기는 진짜 자기가 들킬까봐 진솔한 소통은 하지 않았습니다. 사회화되면 사람들이 나를 더 인정해주고, 더 친구가 많이 생겨야 하는데, 오히려 더 고립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들이랑 있을수록 오히려 더욱 외로워져갔죠. 진짜 자기자신이 아닌 만들어진 자기자신과 소통하면서 그는 점점더 불안하고 행복하지 않게 되었죠. 

어릴때 부모님의 비교는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되죠. 

 사회화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거짓자아가 새겨지지는 않았나요? 주위 사람들이 하는 평가와 손가락질이 두려워 진짜 내가 아닌 가면을 쓴 나를 만들지 않으셨나요? 니체는 자기자신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수치심들을 극복하고 자기자신이 되라고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남들의 시선에 남들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내면으로 부터 세운 가치에 헌신하라고 주문합니다. 부모님을 포함하여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압박을 가합니다. 무언으로 서로에게 주문합니다. 

'그렇게 말고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 

 혹시 거기에 설득 되고 계신가요? 물론 진정과 사랑을 담은 권면이나 충고는 충분히 듣고 내 삶에 적용해야죠. 하지만 내안에 끓어오르는 가치와 주변의 평가가 많이 달라서 갈등을 하고 계신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남이 바라는 내가 아니라, 내가 바라는 내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이 바라는 나로 살아가는 내내 불만족과 싸우셔야 할 겁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니체는 인간정신의 3단계를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비유했습니다. 낙타는 무거운짐을 지는 정신, 복종하는 정신 입니다. 해야하는 의무가 일이 많고 걺어진 짐이 많은 존재 입니다. 이 단계를 넘어선 사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에 질문하는 존재 입니다. 왜 내가 이 노동을 해야하지? 이 관습을 왜 지켜야 하지? 사자는 자유정신 입니다. 낙타가 피지배자라면 사자는 지배자 입니다. 자신에게 둘러쌓여있는 의무와 관습들들 초월하여 볼수있고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저항할 수 있는 단계 입니다. 마지막 단계는 '어린아이' 입니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는 태어났을때 내가 원하는 무언가가 있을 뿐이지 내가 해야할 무언가의 의무들에 둘러쌓이지 않았습니다. 어린아이는 남의 말에 순종하지 않고 우리자신에게 순종 합니다. 남에게 수치심을 주지도 않고, 남이 나에게 하는 평가들에 자유합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하나의 유희로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낙타는 I should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자는 I will 이라고 말하죠. 어린아이는 그저 I am 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는 수치심이 없는 존재 입니다. 니체는 인간정신의 가장 완성된 단계를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중심적이고 약한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된 삶을 살 용기가 있는 것, 그것이 니체가 말하는 어린아이 입니다.

니체의 인간정신 3단계

 사실 리더십은 남을 이끄는 기술, 스킬, 힘 이런 것이 아닙니다. 남이 아닌 나를 이끌고 현재의 나를 넘어 좀더 강인하고 풍성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리더십 입니다. 수치심으로 가득한 사람은 남에게 끌려다니는 존재 입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이렇게 했다가, 저사람이 저렇게 이야기하면 저렇게 하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외부의 목소리에 이리갔다 저리갔다 합니다. 이런사람은 남에게 영향력을 가지기 어렵거니와 자신을 이끌기도 힘들죠. 영향력을 다른말로 매력이라고 할까요? 누가 뭐래도 자신의 색깔이 확고하고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매력을 갖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 지점이 리더십의 출발점이자 근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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