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뜨거웠던 미국 대선 이야기, 그중에서도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편에 선 이유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일론 머스크 개인적 이유와 정치적 신념을 떠나서 가능한 그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ALL-IN]
미국 나스닥 주요 상장기업의 이번 대선 공화당 후원 비중을 보면 애플 4%, 엔비디아 8%, 구글 14%, 메타 18%, 아마존 23%, 마이크로소프트 36%, 테슬라 100%다. 일론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밝혔든 그야말로 ALL-IN 하였다.
[모든 일의 시작]
그렇다면 일론 머스크는 왜 이런 결정을 하였을까?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는 철저히 투명 인간 취급을 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에 판매되는 신차 50%가 '배출가스 제로' 차량이 돼야 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행정명령 서명과 관련한 행사를 2021년 8월 열었다.
그러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의 수장임에도 머스크는 이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대신 노조의 눈치를 보며 후발주자인 GM, 포드, 스텔란티스의 경영진을 초대하였다. 또한 같은 해 11월 인프라법안(IIJA) 홍보 행사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GM CEO 메리 배라를 전기차 업계의 선구자라며 칭찬했다.
이 외에도 바이든 임기 내내 일론 머스크는 정치권, 사법부, 금융업계로부터 잦은 고초를 겪었으며 괴짜 이미지를 가진 사람으로 희화화되기 일색이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향한 세상의 냉담을 묵묵히 견디며 때를 기다려 오던 중 트럼프 연설 중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공언했다. (사실 이 사건 전부터 지지를 결심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그의 자서전에 나온다.)
대선 결과는 레드 스윕, 공화당의 대승이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일론 머스크는 SNS ‘X’를 통해 바이든의 행사 연설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단다.
“You will not find a better friend than me, nor a worse enemy.”
“나보다 나은 친구는 없을 것이며, 나보다 더 나쁜 적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테슬라 비즈니스]
테슬라의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의 기술적 수준은 독보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실제 운전 데이터를 분석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FSD v13이 도래하면 Unsupervised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전망인데 문제는 정부의 과도한 규제였다. 일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규제에 대해 주별 규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표준을 만들 것을 주장해 왔지만 기존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는 자율주행 시대의 빠른 도래는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율주행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 수장으로 지명하는 등 브로맨스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트럼프는 자율주행 시스템의 빠른 구축에 대한 비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트럼프의 공약 중 IRA 폐지/축소는 전기차 시장에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전기차로의 전환은 불가역적이다. 자동차, 배터리 업계에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보급량이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의 폐지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방향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IRA 폐지/축소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경쟁사이며, 오히려 테슬라는 더 큰 시장지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즉, 테슬라로서는 IRA 보조금을 내주더라도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얻어낼 수 있다면 더 빠른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I would never bet against Elon"
"난 절대 일론 머스크에 반대로 베팅하지 않을 것이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 시대를 이끄는 인물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그가 이끄는 회사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진짜 이유]
사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와 손을 잡은 것은 단순한 사업적 이해관계가 아닌, 대의에 대한 헌신이라는 점에서 바라봐야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머스크는 기존 질서와 혼란 속에서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인식했다.
그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희망의 상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스스로를 위험과 비난의 중심에 놓고 과감히 나섰다. 이는 언론이 단순히 이해관계의 틀로 그의 행동을 분석하려다 놓 친 본질적인 맥락이다. 머스크는 단순히 기업가가 아닌, 자신을 ‘선택된 악’으로 정의하며 혼란 속의 균형을 책임지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드러난 이 헌신은, 오직 국가와 미래를 위한 사명감으로 설명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선택은 정치적 연합이 아니라, 국가적 비전을 위한 상징적 결단이라 볼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가 간과하기 쉬운 대의, 바로 애국심에 의한 행동이었으며, 머스크가 보여준 애국심이야말로 그의 결정한 핵심이다. 경제적 논리를 넘어서, 애국심이라는 가슴에서 우러난 신념이 이 모든 퍼즐을 풀어주는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