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멋진 하루를 위한 특별한 “주문”
나에게 있어 커피는.. 검은색의 탄 냄새가 나는 이상한 물로 여겨져,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의 음료로 생각하여 거의 마시지 않았다.
그저 쓴맛 나는 음료일 뿐,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매 순간 커피는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있었다.
여느 미팅이 있을 때면 테이블 위에는 따듯한 커피가 자리 잡았고,
미팅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아 한 모금씩 마시던 커피는 어느새 익숙한 향과 맛으로 다가왔고, 그렇게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커피를 찾게 됐다.
아침에 출근하며 마시는 한 잔,
점심 후의 나른함을 깨우는 한 잔,
그리고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곁에 두는 한 잔.
커피가 내 일상의 일부분이 될 줄은 과거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 했지만,
이제는 미팅을 위해 외부에 나갈 때면 자연스럽게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며,
마법같이 좋은 하루가 되길 “주문”하게 되었다.
이제 나에게 커피는 단순히 음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피곤한 하루의 시작을 위해 몸을 깨워주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작은 다리가 되곤 한다.
특히, 해외 고객과 만날 때면 국가별로 서로 다른 종류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나라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듯, 커피를 즐기는 방식이나 선호도에도 각기 다른 특징이 있다.
특히 해외 영업에서는 상대방이 익숙한 커피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비즈니스 관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나라별 대표적인 커피와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문화 접근 방식을 정리해 보았다.
1. 이탈리아 – 에스프레소
- 이탈리아 사람들은 빠르고 강렬하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 카페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짧고 강하게 한 잔 마시고 바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 이탈리아에서 영업할 때는 긴 설명보다는 핵심만 간결하고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 짧고 강렬한 대화 속에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미국 – 드립 커피
- 미국에서는 대개 드립 커피가 주를 이룬다.
- 커피를 들고 다니며 하루를 시작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
- 주로 대용량 컵에 담아 오랫동안 마신다.
- 미국에서는 캐주얼하면서도 직설적인 영업 방식이 잘 맞는다.
-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통해 상대방과 친근감을 쌓고 업무논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튀르키예 – 튀르키예 커피
- 튀르키예 커피는 커피 찌꺼기와 함께 작은 컵에 담아 천천히 즐기는 스타일이다.
- 커피를 다 마신 뒤 잔에 남은 찌꺼기의 모양으로 미래를 점치는 "커피 점술(Falı)" 풍습도 있다.
- 튀르키예에서는 신뢰와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 첫 만남에서부터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화를 통해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좋다.
4. 일본 – 카페 라떼 및 차 문화
- 일본에서는 커피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녹차나 말차와 같은 차를 선호하는 문화가 있다.
- 카페에서는 카페 라떼와 같은 부드러운 커피 음료가 인기 있다.
- 일본에서는 예의와 존중이 강조된다.
- 격식을 차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며 차분하게 영업을 진행하는 것이 신뢰감을 준다.
5. 한국 – 아메리카노
- 한국은 특히 아메리카노가 인기 있다.
- 테이크아웃과 같이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선호한다.
- 아침이나 점심 직후 커피숍에서 간단히 회의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 한국에서의 영업은 신속하면서도 친근한 접근이 효과적이다.
- 커피숍에서 대화를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업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6. 베트남 – 연유 커피
- 베트남식 커피(카페 쓰어다)는 강한 로부스타 커피에 연유를 넣은 독특한 스타일로, 커피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 현지에서 존중받는 차분하고 예의 있는 태도가 필요하며, 미팅 초반에 성급하게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내기보다는 먼저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 현지 커피 스타일에 맞춰 커피 한 잔을 함께 나누며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7. 태국 – 아이스 커피
- 아이스 커피와 같은 달달한 커피 음료가 인기 있다.
-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 태국 사람들은 친밀한 대화와 관계를 중시하므로, 지나치게 직접적인 세일즈 접근보다는 대화 속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접근이 좋다.
- 현지 카페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며 친밀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8. 인도네시아 – 코피 루왁
-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 중 하나로, 고유의 맛을 가진 ‘코피 루왁’ 등 다양한 커피가 있다.
- 고객이 선호하는 커피 스타일을 알아보고, 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고객의 가족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묻고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신뢰를 쌓는 것이 효과적이다.
9. 말레이시아 – 블랙 커피
- 카페에서 마시는 ‘카피오(Kopi O)’처럼 진한 블랙커피가 선호된다.
- 영업 스타일: 말레이시아는 다민족 국가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 고객과 만날 때 현지의 커피를 함께 즐기며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10. 필리핀 – 달콤한 커피
- 필리핀에서는 달콤한 커피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 필리핀 사람들은 유쾌하고 친근한 성향이 강해 가벼운 농담과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한다.
- 밝고 긍정적인 태도로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것이 좋은 접근 방법이다.
이처럼 국가별로 선호하는 커피와 상대방을 접근하는 방식의 다름을 통해
커피 한 잔은 단순히 음료가 아닌, 각 나라별 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에스프레소의 강렬함, 드립커피의 캐주얼함, 튀르키예 커피의 느림의 미학, 라떼의 부드러움,
아메리카노의 깔끔함, 연유 커피의 고소함, 아이스 커피의 시원함, 코피루왁의 독특함,
블랙커피의 진한 풍미, 달콤한 커피의 달달함까지..
나라마다 “커피”라는 단어로는 모두 같지만 각각 고유의 맛과 품격이 있듯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색하다가 점점 알아가게 되고 관계가 깊어지는 과정이
쓴맛으로 시작되었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향과 맛을 알아가는 커피와 비슷한 면이 있다.
누군가에는 긴 하루의 시작을, 또 다른 누군가에는 중요한 미팅 전, 혹은 집중이 필요한 순간,
우리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며 일상을 시작하곤 한다.
커피를 선택하는 짧은 순간이지만 단순한 음료를 넘어,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힘든 나의 하루를 돕길 바라고,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을 함께 담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이 커피 한 잔이 나에게 활력을 줄 거야,”
“오늘은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이제 커피를 마시기 전 마음속으로 잠깐의 주문을 외워 보자.
긍정적인 주문을 외우며 커피를 마시면, 그 한 잔이 모두에게 더 큰 의미와 힘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