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란 5개
오늘 아침에 산부인과에서 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문미영 님 맞으시죠? 마리아 산부인과인데요.
이번 주 수요일에 이식이 잡혀있으니 아침 10시까지 오세요.”라고 알려주셨다.
서울대병원에 갔다가 특이사항이 없으면 수요일에 이식을 하러 가면 된다.
관건은 수술 여부이다. 수술을 해야 하면 냉동배아로 해놨다가 내년에 시작해야 한다.
나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임신 시도를 계속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조급한데 이런 변수가 생길 때마다 답답하고 화가 난다.
마리아 병원 앱을 켰다. 수정이 몇 개가 되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채취를 11개 했는데 수정이 6개밖에 되지 않아서, 채취가 많이 된다고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채취를 6개 했는데 다행히 5개나 수정이 되었다. 1개가 상태가 별로였나 보다. 물론 여기서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겠지만 일단 확률이 나쁘지 않았다.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이번에는 그래도 수정 확률이 좋은 거 보니 잘 될 것 같은데”라고 한다.
일단 제일 큰 고비인 난자 채취를 넘겼으니 두 번째 단계인 배아이식과 착상이 남았다.
착상까지 되었던 경험이 있는 걸 보니 나는 아예 불임은 아닌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는 착상을 해서 임신까지 유지가 잘 되어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다.
5개. 적다면 적고 적당하면 적당한 수정란 개수.
최대한 3번까지 이식이 가능하고 적으면 2번까지 가능할 개수.
난자 채취를 해보니, 확실히 배아가 많이 수정될수록 냉동 배아도 많이 할 수 있고 난자 채취 과정을 건너뛰고 그만큼 시간도 벌 수 있기에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도 편하다.
이제 나는 약도 잘 챙겨 먹고 착상 주사를 잘 맞고 포도즙도 잘 챙겨 먹고 나의 컨디션과 기분 관리에 따라 달려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임신에 성공했을 때, 나는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걷기 운동도 하고 영양제도 잘 챙겨 먹고 견과류도 잘 챙겨 먹어서 성공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예전에 비해 견과류도 잘 안 먹고 약도 잘 챙겨 먹지 않았고, 컨디션 관리를 소홀히 했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 걱정도 되고 후회가 되기도 한다.
뭐 앞으로가 중요한 거니까 지금이라도 잘 챙겨 먹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면 되니까.
불안과 걱정이 임신에 최고의 적인 것 같다. 평소에 걱정도 많고 불안함을 느끼고 예민한 내 성격을 임신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봐야겠다.
제발 5개 이대로만 잘 유지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