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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문미영 Feb 16. 2024

아기만 보면 귀여워

나는 원래 아기를 좋아했다.

아기를 좋아해서 결혼하면 무조건 아기를 2명 이상은 낳을 거라고 하였다.

남편은 아이를 나만큼 귀여워하지는 않지만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던 남편이 최근에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아기들 보면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어.

아기를 얼른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빠는 이제서 그런 생각이 들어요? 나는 예전부터 아기가 좋았는데?”

“아니 그런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 근데 유산을 여러 번 해서 그런가 아이에 대한 미련이 더 생기는 거 같아.”

어제 남편 고등학교 동창분이 딸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우리와 똑같이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두 번 만에 임신이 되었고 3.4kg의 딸을 출산하셨다. 그 부부는 결혼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아이 출산 소식에 나는 또 기분이 안 좋아졌다.

유산을 하고 온 사람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은 ”이번에 아이 출산했다. “는 말이다.

남편 친구 딸과 우리 아기가 올해 용띠 친구라며 행복한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이제 내 배에는 아기가 없다.


자궁도 쉬어주는 타이밍이라고 유산을 하고 나면 최소 2달 이상은 쉬어줘야 한다.

하지만 얼른 낳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지라 마음 같아선 다음 달에 시술을 하고 싶다.

쌍둥이를 갖고 싶어서 쌍둥이 엄마의 기운도 받아보고 간절히 기도도 했다.

하지만 다 소용이 없었다.


신혼 때 나와 남편은 아이를 셋 낳자며

서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점점 내 나이가

많아지니 이제는 하나라도 얼른 낳자가 되었다.

계속 보낸 아기들이 생각나서 책 읽고 글 쓰며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나마 책에 집중하고 있으면 낫다.

아니면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이나 벌어볼까 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관절염과 시험관 시술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남편이 유산휴가를 낸 이후로 업무 분장을 하여 업무를 좀 줄여주셨다고 한다.



일단 나도 남편도 살부터 좀 빼야 하고

남편은 금주와 금연을 했으면 좋겠다.

40대의 체력은 30대 때와 다르다며 남편이 늘 이야기하지만 왜 담배는 안 끊는 걸까?

나도 아직은 세균감염 때문에 물에 들어가면 안 되어서 수영 재등록을 못하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수영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웬만한 노력을 해도 쉽지 않은 것이 임신과 출산이다. 그래도 될 때까지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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