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주사 시작
건양대병원에 올 때마다 의사가운을 입은 외국인이 보인다. 외국인이랑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 그 정체가 궁금했다. 오늘 또 산부인과에 다녀왔다. 과배란주사를 맞으러. 역시나 오늘도 외국인 통역사가 보인다. 흑인 부부에게 간호사가 설명해 주는 말을 다시 영어로 통역해 주는 의료통역사. 통역에도 다양한 분야의 통역이 있는데 내가 준비하는 ’ 사법통역사‘ 가 있고 병원에서 통역을 해주는 ’ 의료통역사‘, 스포츠경기에서 외국인선수나 감독의 말을 통역해 주는 ’ 스포츠 통역사‘ 등 다양하다. 한국사람에게도 의학용어가 어려워 몇 번이나 물어봐야 하는데 외국인은 얼마나 어려울까. ’ 염색체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의 용어를 파란 눈의 여자 외국인이 통역을 하고 있었다. 어려운 용어는 사전을 찾거나 비슷한 단어로 바꾸어 설명을 해준다. 진료를 대기하며 그 통역사를 유심히 살펴본다. 영어가 가능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을 통역사로 쓴다는 것이 신기했다건양대병원에 외국인 환자가 많은지 유독 진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꼭 보인다. 히잡을 쓴 외국인도 봤다.
그렇게 나는 다시 초심의 마음으로 유산 후 5개월 만에 시험관 시술을 시작한다. 배란 유도주사도 받아왔다. 마리아에서 쓰던 주사랑 다른 주사에 주사 사용법도 복잡해서 걱정이다. 병원에서 맞으면서 설명을 들었는데... 채혈을 또 했다. 여성 호르몬이랑 난소 나이를 알 수 있는 검사를 한단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배에 주사를 맞고 화요일에 병원을 가면 된다. 여태 시험관 시술을 한 과정 중에 제일 길게 쉬었다. 조급해하던 마음을 내려놓으니 한결 편해진다. 이번에 건양대병원에서는 처음 진행하는 것이라 새로운 마음과 정신으로 시도할 것이다. 원장님이랑 병원이랑 잘 맞으면 바로 성공할 것이고. 호르몬 주사 때문에 기운이 없고 더 체력이 약해졌지만 할 수 있을 때 부지런히 독서하고 퇴고하고 영어공부해야지.
#매일글쓰기 #글쓰기 493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