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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집어진세계지도 Jun 21. 2021

2021 퓰리처상 - 예능 매체가 발견한 중국 수용시설

1 . 


‘국제 보도’ 부문은 저널리스트 + 건축/지리데이터 전문가 + 프로그래머로 구성된 ‘버즈피드 뉴스BuzzFeed News’ 소속 기자팀이 수상했다. 수상작은 2020년 8월~12월에 걸쳐 내보낸 네 편의 탐사 보도 기사, 그리고 두 편의 추가 기사다. 중국 신장 지역에 신축된 집단수용시설의 정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무슬림 소수민족 탄압정책이 강도를 높여가고 있음을 확인한다. 2018년 여름부터 시작된 취재이고, 접근이 불가한 대상을 증언과 기술 (위성 사진 빅데이터, 빅데이터 솔팅을 위한 자체 프로그래밍, 3D 모델 렌더링)을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2 . 


4부작 기사 시리즈 중 1편은 위성사진 대조 분석을 통해 2017년 이후 중국 서부의 무슬림 소수민족 거주 지역 전역에 260여개의 수용시설이 새롭게 생겨났음을 밝혀낸다. 타 국가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수감자 증언, 드론 촬영 유출 영상, 전문가 소견 등을 취합해 2017년을 기점으로 강화되고 있는 위구르, 카자크 소수민족 탄압 정책의 추이를 그려낸다. 일각에서는 수용소 내부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들이 ‘학살’의 국제법적 정의에 부합한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이를 ‘수업courses’, ‘교육education’, ‘훈련training’, ‘온건화deradicalization’, ‘졸업graduate’ 같은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2편~4편은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2편은 경찰의 느닷없는 방문과 함께 연행되는 과정에서부터, 시설물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 - 신체 검사, 면담,  폭행, 강제 노동, 세뇌 등, 그리고 비밀 서약 서명 이후 풀려나고 추방되는 과정까지 묘사한다. 3편은 카자흐스탄에서 거주했었다는 이유만으로 감금된 세 명의 남자의 증언을 통해 260개 시설 중 하나인 자오쑤현(Mongolküre County) 시설을 집중 탐구한다. 축구장 13개 크기인 이 시설 내부의 구조, 그 안에서 겪은 일들을 묘사한다. 4편은 공장 강제 노동에 동원된 피해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시설의 확장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신장지구의 한 수용시설과 뉴욕 센트럴파크의 규모를 비교해 보여준다.





버즈피드 뉴스팀이 밝혀낸 새로운 시설물의 위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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