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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퓰리처상 ‘지역 보도’ 부문은 플로리다 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 <탬파베이 타임즈Tampa Bay Times> 지의 ‘캐슬린 맥그로리Kathleen McGrory’ 탐사 담당 부편집장와 ‘닐 베디Neil Bedi’ 취재기자가 수상했다. 9월, 11월, 12월에 게재된 네 편의 기사를 통해, 권력과 정치계 인맥을 등에 업은 보안관이 어떻게 주민들을 괴롭히고, 학교 성적 및 아동복지 기록을 토대로 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분류했는지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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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사는 2011년 부임한 파스코 카운티 보안관 ‘크리스 노코Chris Nocco’의 ‘정보주도적 경찰활동intelligence-led policing’의 실태를 조사한다. 노코의 지휘 하에 있는 분석팀은 ‘범죄 예측’을 명분으로 (“<머니볼>과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만남”) 각종 데이터 (경찰 신고, 재산 기록, 페이스북 페이지, 입출금 내역서, 감시카메라 사진 등) 및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이용해 주민들을 점수매긴다. “왕성한 범죄자prolific offender”로 분류된 주민, 그리고 그의 친구와 가족은 경찰관의 밀착 감시를 받는다. 2015년 9월부터 기사 작성 시점까지 총 12만여 차례의 경찰 방문이 있었으며, 주민의 비협조 및 반발은 적극적인 보복으로 이어졌다. 형사사법 전문가들은 경찰의 점수 환산 방식에 문제가 있으며, ‘독재 체제에서나 볼 법한’ 것이라 비판한다. 경찰 측은 “기본적인 법률집행 기능basic law enforcement functions”을 수행할 뿐이라는 입장이다. 주민을 대하는 경찰의 행태를 독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취재팀이 확보한 다수의 바디캠 영상이 첨부되어 있다.
11월 기사는 학내에서 벌어지는 경찰의 정보수집 활동, 미성년 학생을 상대로 한 감시 활동을 폭로한다. 파스코 경찰은 파스코 학구school district 및 플로리다 주 아동가족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편으로는 학내에 경찰관을 상주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의 점수, 출석 관련 개인 정보와 복지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공급 받으며, 이를 자체 데이터베이스와 종합해서 학생들을 네 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예컨대 학교에서 ‘D’ 점수를 받거나, ‘유년기 트라우마’가 있는 학생에게 ‘위험군’ 딱지를 붙인다. 여러 전문가는 이러한 치안 유지 활동의 ‘비과학적’, 위법적 성격에 우려를 표하며, 이는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항변한다.
12월 기사는 크리스 노코 보안관 개인에 대한 집중 취재이다. 경력 초반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경찰관이 어떻게 권력을 얻었으며, 공화당GOP 정치인들과 어떻게 ‘인맥connections’을 형성하였고, 그 인맥을 어떻게 활용해서 35세에 보안관에 부임하고, 계속해서 고위직책을 맡을 수 있었는지 서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