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5일
빵득이 말에 의하면 텔레비젼에 광고 나오는 고깃집은 여기뿐이라는 이유로 명륜진*갈비에 가게 되었다. 광고를 본 이후로 계속 가자고 했던터라 가서 잘먹겠지라고 기대했다. 잘먹긴 했다. 다만 스스로 포크질 한두번 한 것 외엔 곱게 입만 벌렸다. 그리고 그 포크질 한두번 하면서 바지에 떡볶이 물을 곱게 들였다. 이곳은 모든게 셀프다. 빵득아범은 수시로 움직이며 이것저것 챙겼고 난 열심히 구워가며 빵득이 입에 넣어줬다. 그렇게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강변을 걷기로 했는데 부끄럽다고 싫단다. 바지에 묻은 떡볶이 국물이 이유. 좋은게 좋다고 좋게 둘러대보았다. 마치 바지에 노을이 진 것 같이 멋져!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자마자 바로 승질을 냈다. ‘그렇다면 내가 투명인간이란 소리야?!’… 결국 산책을 하긴 했다. 가다말고 주저앉기 시전에 가지 말라는 곳만 골라서 걷고 온갖 이상한 포즈를 취하며 걸어가는 통에 참 부끄러웠다. 학교나 남들앞에선 얌전한척 하며 이중생활하는 아홉살 초딩. 엄마는 오늘도 귀에서 피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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