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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글이 주인님 Sep 04. 2024

뽀글이의 그림일기 2024

20240904

아침엔 핸드폰 보느라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밥도 천천히 먹었다.  지각하면 본인 손해니 봐줬다. 하교  영어학원에 데려다 주려니 안전벨트에 달린 베개인형에 머리를 기댄다. 피곤하고 잠이 온단다. 평소 잠자길 질색팔색 하는 어린이라 입에서 잠온다 소리는 듣기 힘든터라 학원 쉬고 집에 가서 잘까 물으니 그렇단다. 기다리던 방과후 쿠킹까지 쉰다니 몸이 진짜 안좋나 보다 생각하고 집에서  쉬게 해줬다. 출근하니 전화가 온다. 핸드폰 데이터  풀어달라.. 그리고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 패드로 뜨개질 영상  봐도 되냐집으로 돌아오니 내내 패드를  눈치다. 다음은 없다란 마음으로 참았다. 예약해둔 푸바오 영화를 보러가기전 굳이 두유를 마시겠다 하더니 나가려는 찰나 배가 아프다고 했다. 극장가서 햄버거 먹을테니 그냥 가자는데도 굳이 마셨다.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고 올라와 엄마손은 약손을 해주고 10분쯤 쉬다 다시 나갔다. 기억의 오류로 롯데시네마엔 롯데리아가 없었고 햄버거 대신 다른 주전부리를 가득 사줬다. 잘먹고 나선 영화 보는 내내 춥다며 엄마 팔을 붙잡고 앵기더니 계속 꼼지락 거려댔다. 춥긴 했다만다행히 관람객은 우리 포함 다섯명이었다. 눈물  날라하면 갑자기 뽀뽀 공격까지. 영화를 보고나면 감동이 남아야하는데 분노가 남았다. 영화  보고 늦은 시간임에도 벌써 집에 가냐고 하는 어린이에게 버럭까지는 아니지만 늦어서 집에 간다고 앙칼지게 한마디 해줬다. 빵득 아범에게 최상급의 만행을 일러바치고도 뒤끝이 남아 일기를 쓴다. 자고 있는 모습은 참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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