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개발자 인터뷰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by 오유나
이 글은 Pragmatic Engineer 뉴스레터에서 발행된
The reality of tech interviews』 내용을 기반으로,
제가 겪은 실무 경험과 함께 2025년 현재의 테크 인터뷰 현실과 준비 전략에 대해 정리한 글입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이어졌던 테크 업계의 채용 열풍은, 많은 개발자에게 하나의 ‘기회의 시간’으로 기억될지도 모릅니다.
그 시기에는 능력 있는 엔지니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었고, 조건 또한 파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의 채용 시장은 전혀 다른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시장은 서서히 회복 중이지만, 그 안에서는 훨씬 더 전략적이고 신중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가능성 있는 사람이라면 뽑자’는 분위기에서, ‘꼭 필요한 사람만 선별적으로 뽑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느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Hello Interview의 공동 창업자 Evan King과 Stefan Mai가 전한 인터뷰 현장의 이야기와 함께, 제가 최근 겪은 이직 준비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을 함께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미국 중심의 채용 시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채용 시장, 조심스럽게 회복 중

TrueUp 데이터에 따르면, 기술직 채용 공고는 2023년 최저점 대비 약 4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시절의 과열된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분명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모든 분야에 똑같이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의 채용 시장은 ‘선택적 회복’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AI 인프라, 생성형 AI, MLOps와 같은 분야는 여전히 활발한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2021년에 가능했던 수준의 보상을 제안받기도 합니다.


반면 프런트엔드, 백엔드, 모바일 개발과 같은 전통적인 영역은 채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팀 구조도 간소화되어 포지션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저 역시 최근 이직을 준비하며, 예전 같았으면 비교적 쉽게 이어졌을 인터뷰들이 이제는 훨씬 더 ‘정교하게 맞춰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단순히 기술 역량이 뛰어나다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했고, 회사가 풀고자 하는 문제와 제가 가진 경험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깊이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경력에 따라 달라지는 기회의 문

신입 개발자나 경력 초기 단계에 있는 분들에게는 지금의 시장이 특히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인도의 명문대 졸업생이 6개월간 100곳 이상 지원했음에도 오퍼를 받지 못했다는 사례가 소개되었을 정도입니다.


반면, 시니어 혹은 스태프 레벨의 엔지니어 중 AI나 인프라와 같은 특정 기술 분야에 강점을 가진 분들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오퍼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력자라 하더라도, 특정 조직 안에서만 통용되는 도구나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면, 외부 시장에서는 그 경험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전 회사에서 미드 레벨 엔지니어로 근무했지만, 한 기업에서는 “정책상 한 단계 아래 레벨로만 채용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다운레벨링이 현재 채용 시장의 흐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하지만 높아진 인터뷰의 기대치

인터뷰의 기본 구조는 여전히 알고리즘, 시스템 설계, 행동 면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기대하는 수준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LeetCode의 Hard 난이도 문제가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입력 검증, 에러 처리, 코드 품질까지 평가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시스템 설계 인터뷰 역시 한층 더 고도화되었습니다.
이제는 분산 시스템, 스트리밍 처리, 지리정보 기반 데이터 설계 등 특정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당황할 수 있는 문제들이 자주 출제되고 있습니다.


저도 실무에서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개념을 면접에서 마주했을 때,
‘이 정도까지 준비해야 하나’ 싶을 만큼 위축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 순간의 당황스러움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팀 매칭, 하나 더 생긴 관문

기술 면접을 모두 통과했다 해도, 최종 오퍼를 받기까지는 ‘팀 매칭’이라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메타나 구글처럼 팀 매칭 기반 채용을 운영하는 기업에서는 이 과정이 실질적인 또 하나의 인터뷰처럼 작동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팀 매칭을 기다리느라 몇 달이 흐르고, 그 사이에 다른 회사의 오퍼가 만료되기도 합니다.
겨우 팀 매칭이 이루어진 후에도 기대했던 수준보다 낮은 보상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마지막 문턱’처럼 느꼈습니다.
내가 원하는 팀에게 나를 설득할 수 있을지, 그 시간을 버티는 동안 다른 기회를 잃지는 않을지 불안함이 생겼습니다.
컬처핏 인터뷰만 해도 5시간이 넘게 진행되었고,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지만 꽤나 긴장되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문화도 기업에 따라 다르게 흐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기존의 인터뷰 포맷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쌓아온 평가 시스템을 쉽게 바꾸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AI 기업들은 실무에 가까운 과제를 중심으로 면접 방식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LLM 사용을 허용한 코딩 테스트를 제시하고, 어떤 곳은 간단한 TODO 앱을 구현하도록 하며 제품 감각과 협업 능력을 평가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두 가지 유형의 면접 모두에 익숙해져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실제 업무 방식과 면접 간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로 느껴졌습니다.

실제로도 실무에 가까운 환경에서 제 자신을 더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고, 그만큼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했습니다.


경력별로 인터뷰 준비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Evan과 Stefan은 인터뷰 준비 전략을 경력 단계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습니다.

주니어 (0~2년): 알고리즘 연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약 150~200개의 문제를 풀며 기초를 다져야 합니다.

미들 (2~4년): 알고리즘뿐 아니라 시스템 설계 감각을 키우고, 행동 질문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시니어 (5~8년): 시스템 설계 능력과 함께 리더십, 갈등 해결, 영향력에 대한 사례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야 합니다.

스태프 이상: 코딩은 기본, 차별화는 설계와 커뮤니케이션에서 결정됩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행동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경험과 성과를 구조화해 전달하지 못한다면 인터뷰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면접은 단지 실력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대화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2025년의 테크 인터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합니다.
준비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고, 때로는 자존감이 흔들릴 만큼 긴장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터뷰는 하나의 퍼포먼스이며, 연습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게임이라는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다행히 그 게임의 룰은 공개되어 있고, 필요한 자료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저 역시 이직을 준비하며 때로는 지치고 흔들렸지만, 그 시간을 통해 제 커리어의 방향성을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동료들과 일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싶은지를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인터뷰를 준비 중이시라면, 이 글이 작은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가진 진짜 실력과 색깔이 좋은 팀에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욱 단단해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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