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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스런낙엽 Dec 01. 2020

폴댄스, 왜 시작하기 힘든가요?

진입장벽에 대해

지난 화에서 폴댄스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의상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살짝 언급하였다. 그래서 이번 화에서는 아예 폴댄스의 진입장벽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폴댄스는 헬스, 요가, 필라테스처럼 대중적인 운동이 아직은 아니다. 폴댄스를 배우고 있다는 얘기를 하면 신기해하는 반응이 제일 많다. 생각해보면 나도 폴댄스를 배우기 전까지 대화 소재로 폴댄스가 쓰인 적은 거의 전무하고 내가 어렸을 적 폴댄스를 배우고 싶어 했단 사실조차 잊고 살아왔으니 정말 말 다 했다. 하지만 난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속상하다. 폴댄스는 내가 접한 운동 중에 가장 재미있고, 재미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열히 하게 되어 운동효과도 가장 뛰어났으며, 일상에 활기를 불어줌으로써 정신건강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배운 기술을 해낼 때의 성취감,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여 버둥거릴 때 내 일 마냥 친절하게 알려주는 강사님들과 수강생분들의 마음 따뜻함, 예전엔 못 하던 기술이 시간이 지나 성공했을 때 높아지는 자존감은 덤이다.


 친구들에게 폴댄스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크게 세 가지 원인이었다. 첫 번째는 의상. 두 번째는 본인의 신체적 조건. 세 번째는 가격.

 

 의상에 관한 것은 지난번에 올린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읽지 않으신 분을 위해 요약하자면, 처음 시작은 평범한 반팔, 반바지로 시작해서 마음에 내킬 때 폴웨어(폴댄스 전용 의상)로 갈아타면 된다.


두 번째 이유였던 본인 신체적 조건에 대한 것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신체적 조건이 무슨 말이냐면, 팔 힘이 부족해서, 유연하지 못해서,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등 이유를 말한다.

 먼저 팔 힘 내지 근력이 부족한 것은 운동이 처음인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운동이 처음인 사람에게 처음부터 푸시업 100개를 시키지 않는 것처럼 폴댄스도 그에 대한 배려가 당연히 있다. 처음 배우는 입문 동작이 경우는 마찰력이 많이 들어간다. 100퍼센트 근력만을 이용하는 동작은 오히려 상급 동작인 경우가 많고 입문 동작은 폴에 닿는 신체부위가 많아서 그 힘으로 버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천천히 근력을 키우다 보면 좀 더 어려운 동작을 할 수 있다.

 유연성도 같다. 절대 초보자에게 다리를 일자로 찢으라고 하지 않는다. 특히나 유연성은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다. 유연성이 필수적으로 많이 필요한 동작 역시 대다수가 상급 동작이며 유연성이 필요한 동작을 배우는 날에는 진도를 나가기 전 워밍업 때부터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강조한다. 그러다 보면 서서히 유연성이 늘 수밖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순수히 본인 몸무게를 스스로가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까도 말했듯이 마찰력이 들어간다. 노출이 있는 의상 때문에 부끄러운 기분이 드는 게 문제라면, 그것 또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장담컨대 폴댄스학원에 그대의 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평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살을 빼고 싶어서, 근력을 키우고 싶어서 등의 이유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폴댄스도 마찬가지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정돈된 몸매를 위해, 근력 향상을 위해 폴댄스를 시작하는 것이지 이미 날씬한 사람이, 이미 근육이 있는 사람이 시작하는 운동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니 폴댄스에 관심이 있다면 그런 고민은 넣어두고 일단 시작하자!


 가격에 대해서는 사실할 말이 별로 없다. 세상에는 운동에 돈을 투자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사람도 존재하고 비싸다, 싸다의 기준은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폴댄스는 요가보다는 비싸고 필라테스보다는 싸다고들 한다.


 운동의 중요성을 논하는 글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이유는 생략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운동은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로 자리 잡아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홈트가 습관으로 자리 잡은 사람이 아닌 이상 더더욱 돈을 투자해서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폴댄스를 통해 인생 운동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내가 몇 년 전 필라테스를 처음 다녔을 때 분명히 필라테스도 보편적인 운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길을 걸을 때면 건물 곳곳에서 보이고 주변에도 필라테스를 다니고 있거나 다녀본 경험이 있는 지인들이 있다. 폴댄스도 아직은 낯선 운동 일지라고 계속해서 대중적인 운동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 시간이 더 흐르면 분명 보편적인 운동이 되어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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