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덕준 Aug 16. 2022

흰 꽃이 향기가 짙다는 속설

서덕준

계절 사이의 경첩을 지문으로 가만히 닦고서

맞이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생을 펴고 처음 시를 건네는 저녁


뭇 사람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고요의 땅으로

오늘 우리 다정한 깍지로 함께 걸을까.

흰 꽃이 향기가 짙다는 속설처럼

우리 그 깊고 짙은 흰색의 세상에서

함께 꽃으로 돋을까.


나에게

다정한 악수였다가, 끊이지 않는 웃음이었다가

일기에 숨겨둔 꿈인 당신에게

그 어떤 말보다도 소란하게 건네는 마음


우주가 질투하도록

나는 당신을 몹시 사랑한다.



/ 서덕준, 흰 꽃이 향기가 짙다는 속설

매거진의 이전글 도둑이 든 여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