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서덕준
등에는 언어가 있다
뒤돌아 누운 당신 등에 대고
가엽다는 말을 자꾸 덧대었다
문장을 더할수록 굽어가는 등
침대에는 달이 뜨고 기운다
뿌리처럼 메마르고 성긴
그 등의 능선에 파도 치는
밤 그늘
그늘은 당신의 가난보다 차갑고
긴 밤 나의 꿈 끝단을 찢어
당신 등의 빈틈을 깁고는
가여운 당신을
나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 서덕준, 등의 빈틈을 깁고
시의 치유력을 줄곧 믿습니다. http://instagram.com/seodeok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