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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서덕준
저기요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데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썩은 살구처럼
습한 바닥에는
노래가 있고
평생 간직한 다정함이 있고
영원한 장애가 있고
당신과 내가 있어요
마음을 천 번쯤 읽다 보면
나도 당신이 될까요
이번 여름이 얼마나 혹독한지
예고 없는 풍랑은 생生의 닻을 몇이나 부러뜨렸는지
이제 다 헐어버린 삶의 경로
흙은 밟을수록 단단한 길이 돼요
함께 길이 되러 왔어요
흙처럼
단단한 인생처럼
/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서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