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3월에 대학 평생교육원 마인드힐링 지도사 15주 과정을 시작하고, 6월 21일에 수료증을 받았다. 자격증은 상불사에서 진행하는 2박 3일 워크숍을 마치고 개인 발표까지 해야 부여가 된다. 꽃으로 하는 마인드 힐링이란 주제로 마가스님과 교수님, 동기분들 앞에서 시연을 했다. 발표 주제는 각자가 정했고, 모두 달랐다. 이런 과정을 거쳐 8월 26일에 마인드 힐링 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경력이 단절이 되었고, 직업을 갖고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거실에서 BBS방송을 보는데 마가스님께서 진행하시는 마인드힐링 지도사 과정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의 영역을 다룬다는 데 매료가 되었다. '그래, 저거 등록해서 배우고 관련 직업을 갖자.' 그리고는 바로 알아보고 수강 신청을 해서 평생교육원에 다니게 되었다. 수많은 직업들 중 마인드 힐링 지도사(마음치유사)를 선택한 건 나에게 그에 대한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2017년도는 내 삶에 터닝 포인트가 되는 시기였다. 그동안 살아왔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물리적 공간에 머물면서 전문적인 자기 치유와 성장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공간은 저마다 고유한 에너지를 담고 있다. 머물게 되는 곳이 바뀌니 집중하게 되는 분야도 바뀌었다. 치유와 배움의 공간에서 나 자신의 내면과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물론 그전에 마음의 변화로 인해 내가 머물게 되는 물리적 공간도 변화가 일어난 것이란 것을 안다. 내면과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마음치유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등록했는데 누굴 치유시키는 걸 배우지 않았다. 이건 의외였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이론을 배우는 줄 알고 갔던 건데, 나에 대한 공부가 커리큘럼의 주를 이루었다(심리치료사는 자기가 먼저 바로서야 상대를 치료할 수 있다. 내담자에게는 상담자가 배우고 경험해서 치유를 직접 얻은 걸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 치유방법이 다른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에도 효과가 있는 것이어야 하겠다). 물론 이론 공부가 병행이 되었지만 주 교재는 나 자신이었다. 나를 중심에 두고 모는 과정이 이루어졌다. 자기 치유라는 값진 선물도 얻었다. 도반님들과 함께하며, 덕분에 더 깊은 치유가 이루어졌다. 함께 한다는 것이 편안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마인드 힐링 지도사 과정에서 배울 수 있었다. 내면의 뿌리에 닿는 명상, 인생 그래프 작성, 물고기 도식화 그리기, 아픈 부분 이야기 하고 공감받기, 표현 예술 치료 등을 하며 과정에 철저히 몰입하는 나를 만났다. 마지막에 교수님께 수제자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집중하는 몇 달을 보냈다.
2박 3일간의 워크숍에서 배부된 책자를 통해 심리학 이론을 접했고, 그 이론이 마음치유사 과정에서 접했던 내면의 변화와 일치해 놀라웠다.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워크숍 기간 중 하루는 온전히 수용전념치료를 배우고 실습했다. 20명 가까이 되는 도반님들 앞에서 빈 의자 기법을 통해 말하기 부끄러운 가정의 어려움을 이야기 기했다. 나도 모르게 쌓였던 울분이 표출되었고 도반님들의 위로와 응원을 받았다. 이때 '사람이 따뜻하다'라는 걸 느꼈다. 그동안 내가 알던 긴장된 세상과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걸 온몸과 마음으로 진하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