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성취를 이루는 비결
업무 실적이 좋은 직장인, 공부를 잘하는 학생 등. 이들의 내놓는 결과물들은 항상 우리의 기대를 상회하며 남들의 부러움을 얻는다. 우리는 이들을 탁월하다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타인에 비해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이 우리 자신이다. 그렇다면 탁월함은 행동이 아닌 습관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인 자유를 얻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경쟁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다.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고, 일은 잘해야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을 잘하기 위해 우리는 업무에서 탁월함을 갖춰야 한다. 이 탁월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대로 습관의 산물이다. 탁월함을 만드는 습관을 가져야, 탁월해질 수 있고, 탁월해져야만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0년 전, 자동차 부품기업 해외영업에서 화장품 제조 해외영업으로 이직을 했을 때, 화장품 산업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했다. 스킨로션 세트를 선물 받으면 그걸로 1년을 버텼다. 여름엔 스킨을 겨울엔 로션을 사용하며 1년을 낫다. 그 정도로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낮았고, 지식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화장품 산업에서의 B2B 영업은 녹록지 않았다. 해야 할 것이 많았다. B2B 기술영업의 특성상 일반 화장품뿐만 아니라, 성분 및 제조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익혀야 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그러하듯, 직무교육은 존재하지 않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사무실에서 그저 어깨 너머로 배워야만 했다.
이직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같은 산업 내에서의 이직이 아닌 완전히 다른 산업에서 새롭게 시작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자동차 산업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나름의 노하우를 쌓았고 탁월함을 발휘할 수 있는 문턱에 들어섰었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으로의 이직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했다. 고민 끝에 나는 꿈을 좇겠다는 결정을 했다.
어려울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화장품 산업에서의 스타트는 생각보다 더 가시밭길이었다. 마치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외국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었다. 누구한테 무엇을 물어보아야 하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직장 동료들은 분명 한국말을 하고 있었지만 전문용어를 모르는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들로 나의 꿈을 포기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背水陣 배수진’ 초한지에서 한나라의 한신이 위나라와의 전투에서 강을 뒤에 두고 후퇴할 곳이 없는 상태로 싸워, 승리를 거둔 전술을 나도 사용하였다. 다행히 나는 스스로 구렁텅이에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인간은 생존의 위기가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하지 않은가, 생존의 위기에 빠진 나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냈었다. 살아남고 싶으면 방법을 찾아 스스로 구렁텅이 밖으로 나와야 했다. 이번에도 고민 끝에 해결책을 찾았고, 아래의 방법들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마스크팩 1억 장 이상을 수출하며 화장품 수출분야에서의 성취를 얻을 수 있었다.
1. 모르면 찾아보자. 아는 것도 다시 보자.
사실상 화장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모든 걸 처음부터 배워야 했다. 메타인지가 먼저였다. 스스로를 백지상태라 생각했다. 그 뒤 철저할 정도로 무엇이든 모르는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국내외 검색사이트를 통해 궁금한 사항들을 찾아보고, 이해하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했다. 인터넷으로 찾을 수 없는 전문자료들은 직무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영업직업 특성상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항상 미팅을 해야 했기에 연구원, 고객 등 다양한 사람과의 미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모르는 것들을 물어보아 해결했다. 주말에는 도서관에서 관련 도서를 찾아가며 공부했다. 도서관에서 '영업', '마케팅'과 관련된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보았고,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실행해 보았다.
2. 언제든 배울 자세가 되어 있자.
나이의 많고 적음,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화장품 업계에 속한 사람을 모두 나의 스승으로 생각했다. 그 당시 정말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스스로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특히 해외바이어와의 미팅은 정말 값진 수업이었다. 국가마다 화장품 법이 다르고, 트렌드가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전 세계의 모든 화장품 법과 트렌드를 알 수 없다. 해외 바이어와 미팅을 할 때는 서로 필요한 정보들을 주고받았고 모는 내용을 기록하여 자료화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수 년동안 자료를 모으니, 해외 영업/마케팅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따라왔고, 각종 세미나에서 화장품 해외 수출을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다.
3. 디지털 메모앱과 친해지자
개인적으로는 펜을 이용해 노트에 적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B2B 업무는 복잡하고 프로젝트 수행기간이 길다. 노트에 적을 땐 바로 그 내용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1년에 사용하는 노트가 수 권이 되다 보니 다시 검색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다. 한 번에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프로젝트 수행기간은 적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심지어 1년 이상 길어지기 때문에 노트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디지털 메모 어플 사용은 필수적이었다. 그렇게 여러 노트앱들을 써보고, 에버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알게 된 모든 내용들을 에버노트에 기록했다. 에버노트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5권이 넘는 에버노트 관련 서적을 읽었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런 열정으로, 에버노트를 고급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업무 노하우를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에게도, 고객들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활동들이 어우러져 에버노트 전문가가 되어, 에버노트 강의까지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노션과 아이폰 메모앱을 주로 사용하지만 자기에 맞는 디지털 메모앱을 활용하면 된다.
4. 실천하자
우리가 머릿속으로 알고만 있는 것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다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책에는 정말 좋은 이야기들이 많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고 모두 좋은 사람이 되고 성공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같은 책을 읽더라도, 읽고 난 뒤 행동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어제보다 나은 내일의 삶을 살기 위해선 책을 읽고 나서 '어떻게 하면 내 생활에 적용시켜 볼까?'라는 고민 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등산을 하다 보면 처음부터 정상을 보며 등산을 하지 않는다. 일단 한 능선을 올라가 보는 것이다. 한 능선을 올라가면 다음 능선이 보인다. 이처럼 실행을 하다 보면 이전에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이 보이고, 그 세상에 다다르면 다음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
이 네 가지 습관을 장착한다면 어느 직무에서 일을 하든 탁월함에 빠르게 이르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이다. 탁월함은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 오지 않는다. 매일 꾸준한 실천을 통해서만 탁월함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