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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진짜 잘 쓰고 싶으세요?

왜왜왜?

스타트업에 다니다가 대기업에 가니, 가장 힘든 것은 정치질, 출퇴근 복장이 아닌 

보고서 였다....


물론 내가 처음에 들어오기 전부터, 팀장님은 내게 그러셨다.

S대 출신 임원이여서 그런가 본질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다 그런지는 모르겠다만은..)

그래서 보고서의 스토리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그래? 하지만 사실 나도 발표를 잘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와서 

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고서를 보고해야 하는 임원에게도 스토리가 중요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사 인수와 같이 큰 건이 걸리자, 

이 보고서에 대한 압박은 갑자기 더욱 심해졌다.. 


그래서 나는 갑자기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보고서 작성에 대한 하드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했다.

보고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기승전결이야!!


매일매일 귀에 피가 나도록 그 이야기를 들었지만, 기승전결 말이 쉽지 도대체 어떻게 딱딱한 보고서로 기승전결을 만들라는 거냐 아주 답답했다.


기승전결: 起承轉結, introduction, development, turn, and conclusion 


그러다 내가 깨우친게 있는데.. 

스토리의 구조를 Why -> What -> so, What? 이 구조로 하면 되는 것이다. 왜 이걸 하고 싶은지, 그래서 이게 뭔지, 그럼 이걸하면 뭐가 좋은지 이 구조로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면 그래도 나름 괜찮은 스토리가 나온다. 


다시 말해서, 간과하기 쉬운 추진배경이 진짜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처음부터 그 스토리에 빨려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배경의 스토리가 탄탄해야한단 건데...


예를 들면 이런거다.

지금 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자고 보고하고자 하는데.. 

그냥 현재 우리 상황에서 신사업을 많이 추진해야하니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보자라는 심플한 스토리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스토리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 회사의 전략적인 부분을 봤을 때 인오가닉 성장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전략을 실행할 방법들이 제휴를 포함해 여러가지 있지만, 이 중 투자가 가장 xx 장점에서 효과적이니 필요하고 blah blah 하니......


이런 방식으로 보고하고자 하는 사업 내용의 추진 배경을 아주 깊게 연구해서 작성해서 시작하는 것이다. 


정말 회사를 생각하고 deep dive해서 왜 이 보고서대로 실행하는 것이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이런 스토리 라인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 혼날 때는 엄청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왜? 왜? 왜?


모든 것에 "왜"를 붙여서 고민하는 것은 참 좋은 것 같긴하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보고서를 잘 쓰는 유형의 인재로 거듭날 것 같진 않다.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렇게 추진배경에 고민을 해야하는 보고 내용이라면 진짜로 회사에 득이 되기는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ㅠㅠㅠ

그리고 왜 외부자금 활용이 필요한지 보다 진짜 어떻게 투자자를 찾아오는데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나는 실행이 중요한 스타트업 피가 흐르는 사람이여서 그런가 보다..


결론: 회사 생활은 힘들다...       E.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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