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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사용자 모집 비결 (feat.택시 잘 잡는 법)

아... 지각이다

이과장은 회사에서 한 이십분 떨어진 거리에 산다. 

전철을 타면 2800원 그런데 택시를 타면 한 7,000원 정도 나온다. 

아침에 커피를 사마시면 보통 4-5천원 하니까, "커피+전철 = 택시비"인 상황이다. (이렇게 합리화?!)

근데 어느 날부터 인가 회사에 가려고 전철을 타려면 너무 많은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몸이 무거워지면서 무릎이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번 택시를 잡아서 타고 가봤는데 그 편함에 빠지게 되었고 매일매일 아침에 택시 잡는 전쟁을 치루기 시작했다. 

어느 화요일, 여느 날과 같이 택시를 잡고 있었는데, 진짜 쉽게 잡은 것이었다. 

특히 화요일은 잘 안 잡히는 날이고, 보통은 한 십분 이상은 잡아야 잡히거나 못 잡는 날도 있어서 그럴 때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러 간다. 약간 오늘 운이 좋나? 신한사주라도 한번 들어가서 봐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룰루랄라 택시를 타러 나갔다. 


그런데, 택시 기사 아저씨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화가 많이 나 계시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아니 나는 온다 택시 승객을 태우고 싶었다고!!!!


이과장은 UT로 불렀는데 아저씨는 왜 UT 고객 태우러 내가 왔는지 모르겠다며 속을 끓이고 계셨다. 그리고 온다 택시 고객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못 태우러 간다고 전화를 거셨다. 그렇게 마무리가 된 지 알았는데, 아저씨는 그럼에도 계속 화가 나 계셨다. 타지 말았어야 했나? 


아저씨, 근데 왜 온다 택시 고객을 잡고 싶으셨어요? 멀리 간대요?


그게 아니라, 나는 온다를 밀어주고 싶다구요! 


왜 그런가 여쭤보니, 온다는 티머니에서 만든 모빌리티앱으로, 택시 기사님들에게 따로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는.. 그렇다보니 자발적으로 카카오나 UT 등에서 동시에 요청이 많이 들어오면 온다 앱의 택시를 잡는 다는 것 이였다. 또한 요즘에는 그 운전자분들에게 사용시에 리워드로 만원 정도 지급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매일 아침 온다로 택시를 잡으면 바로 잡을 수 있다. (꿀팁 ㅎㅎ)

  

보통 다른 앱은 처음에 어느정도의 리워드로 기사님들을 쓰게 하고 그 후에 사용자 모집을 위해 사용자들에게 할인을 주는 방법을 쓰는 것 같다. 내가 최근까지 애용했던 UT가 딱 그런 전략이었다. 근데 이제 UT는 택시가 거의 잡히지 않아서 잘 안 쓰게 된다. (물론 택시를 많이 잡히는 시간대는 다르겠지만?)

결국 한정된 비용으로 판매촉진비를 쓴다고 했을 때, 이렇게 앱의 본질적인 걸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택시앱은 택시를 잡히기 위함이다. 앱의 UI, 할인 쿠폰은 부차적인 요소이다. 심지어 조금 비싸도 빨리 잡고 싶을 때가 많으니까? 근데 이렇게 기사님한테 리워드를 주어서라도 온다가 잘 잡히니 온다만 쓰게 된다 ㅎㅎ 근데.. 이과장은 이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거 리워드가 다 끝나도 계속될까?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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