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ime(어바웃 타임)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에 대하여

by 정긍정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엄청난 능력으로, 고작 '사랑'을 위해서 그 초능력을 한껏 발휘한 팀. 단연 내가 애정 하는 영화 속 캐릭터들 중 한 명이다. 사랑이 전부였던 팀이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


영화 초반, 첫사랑 샬롯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연이어 나오지만 모두 실패하는데 이는 시간을 돌려 몇 번을 시도한다고 해도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 지난 일에 사무치게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 미치도록 괴로워하며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팀처럼 하루를 두 번 살아갈 순 없지만, 그 한 번의 하루를 후회 없이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맞는 자세라고 결론지었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 내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는 언제일까. 난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재수를 한 탓에 20살을 학원에서 보냈다. 그 억울함을 보상이라도 해주듯 입시에 성공했고, 학교 캠퍼스는 넓고 예뻤으며 대학생이라는 명분으로 자유로웠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전에 좋아했던 드라마를 언젠가 정주행 하면 기억하는 장면도 새삼 새롭게 와 닿는 것처럼, 내 기억 속의 대학시절을 고대로 재현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해도.. 그 시절의 소중함을 알고 난 전과 후의 나의 마음이 다를 테니까.



팀의 소심함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소심한 순간 1위를 꼽자면, 26살 첫 회사생활이다. 돌아가서 내가 느꼈던 부당함과 차별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면 지금 나는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그 몇 마디로 현재 내 삶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내가 당돌한 신입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한들, 그건 적어도 10번의 시간을 돌린 시뮬레이션을 거친 11번째의 결과 정도 될 듯싶다.




이 영화에서 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아버지의 죽음이다. 어느 순간(팀의 다음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더 이상 아버지가 있던 과거로 돌아가지 못하는 순간이 그들

의 진정한 이별인 셈인데, 과거의 그들이 함께 더 과거의 어느 때로 돌아가 바다를 거니는 장면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어느 순간부터 '부모님'이라는 세 글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누군가의 부재로 그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 일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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