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합니다. 어릴 때 물통을 옮기다 바닥을 흠뻑 적신 적이 있습니다. 엄마가 복숭아 썰어주신 접시를 떨어트린 적 있습니다. 친구였던 사람을 나의 탓으로 영영 잃어버린 일 있습니다. 그랬고 그랬습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 실수를 합니다. 그 가운데에는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어댈 수 있는 정도의 것들과, 나 혼자만 통한으로 짊어진 것도 있겠습니다.
다만,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일이 있거나 죄책감에 머리만 긁적이던 날이 있었다면, 우리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아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괜찮아지는 쪽으로 말입니다.
아마 완벽해지는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완전함에 과하게 몰입하려는 바람은 오히려 사람을 해칩니다. 그러니 강박으로 당신을 감싸지 않아도 괜찮겠습니다. 완벽은 사람이 추구해야 할 몫이 아니라, 기계가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우리는 굳이 완벽해지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까지 해왔듯,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