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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다 Mar 16. 2023

직장맘 생활이 버티기 힘들 때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한 편이다.

학교 졸업 후 친구 따라 등록한 학원에서 3개월을 공부하고 시험을 본 후  운 좋게 시작한 직장생활은 처음 3개월이 고비였고 1년이 또 다른 고비였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럴 거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냈다.

다행히 20년 지기 친구가 함께 하는 직장생활이라 외롭지는 않았다

 돌아보니 내년이면 20년 차가 되니 어른들이 말하는 것처럼 세월이 참 빠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회사생활을 시작하고 처음 느끼는 나의 감정은 반성이었다  직접 직장생활을 해보기 전에는 몰랐던 부모님의 수고로움을 출근해서 날마다 느꼈던 것이다

아빠 엄마의 사랑을 날마다 생각하게 되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내 기준에서 아빠 엄마보다 편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드는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이유로 하루에도 여러 번 엄마얼굴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지금까지 내 기준에서 힘든 일 이 생길 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이 상황에서 부모님은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생각을 하면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를 할 수 없었다

 나의 삶의 나침반은 지금까지 부모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돌아보니 학교 다닐 때까지 참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어른이 되고 직장생활을 할 때, 힘든 일을 경험할 때, 순간순간 선택의 시간들을 만나겠지?

그때 내가 부모님을 떠올리며 선택을 했던 것처럼  어떤 일을 하던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이가 되어 주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서 하루를 살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직장생활의 꽃이 승진이기에 승진이 삶의 목표일 때가 있었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 되고 직장생활과 엄마로서의 삶 속에서 균형을 생각하니 승진이 꼭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밤톨이 5살 되는 해에 출근하는 나를 보며 “ 엄마 나는 금요일이 제일 좋고 월요일이 가장 슬프다” 고 했다.

금요일이 되어야 아이가 엄마를 볼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었던 아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부서를 바꿨다

모든 엄마들이 자기의 자리에서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삶에 정답은 없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하루를 살게 해주는 두 딸이 좋다

 학교 다닐 때 맞벌이 하는 부모님 덕에 항상 동생과 하고 싶은걸 매일 하고 놀았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여동생은 그 기억이 싫었던지 출산 전까지는 직장인이었지만 출산 후부터는 쭉 전업주부의 삶을 살고 있다

자기는 학교 다녀와서 엄마가 집에 없는 게 너무 슬펐단다 같은 경험을 하며 자랐어도 선택이 다른 삶을 사는 자매다 보니 전업주부 엄마의 삶과 직장주부의 엄마의 삶을 생각해 봤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쯤 휴직을 했다 2년의 휴직기간 동안 느낀 전업주부 엄마의 삶은 직장생활보다 더 치열했다

나한테 직장맘과 전업맘의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난 직장생활을 선택할 것이다

그 정도로 내가 느낀 전업주부의 일상도 쉽지 않아 보였다  누구의 삶도 소중하지 않은 오늘은 없다 다만 알 수 없는 길이지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갈 뿐

오늘도 모든 직장맘들이 작은 행복을 선택하는 하루가 되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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