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다른 곳에서 살다가 병원에서 만난 이들…
남과 같은 우리지만 때때로 더 관심이 가는 분들이 있다. 대각선 할머니가 그랬다.
의식이 있을 때 내게 어떻게 왔냐고 묻기도 하셨고, 자신의 속마음을 내게 이야기도 했던 분.
평소 하는 행동에서 왠지 모를 강단이 느껴져서 본받고 싶었던 분.
어쩌다 그분의 아들에게 그분에 대해 이야기도 해드리게 되었던… 조금은 더 가깝게 느껴진… 그분께서 돌아가셨다.
인사도 없이…
자신의 가족에게도 하지 못한 인사를 내게 하지 못했다고 할 말은 없다…
그저 너무 허무해서…
이것도 벌써 몇 번째인지…
나도 벌써 떠났어야 할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다음은 내 차례인가? 앞 할머니? 옆 할머니? 누구도 알 수 없는…
모두들 웃고 있는 걸 보니
사람들은 너무 빨리 한 존재를 잊는 것 같다…
아니 한 존재가 너무 빨리 잊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