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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는 예고편이 있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게임이 있었다.

프린세스 메이커라고, 공주를 키우는 게임이었다.


어찌나 그 게임을 좋아했는지, 한번 시작하면 밤늦도록 하곤 했다. 어른이 되어 일상을 살아보니, 마치 내가 프린세스 메이커의 주인공이 된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임에선 한 달 단위로 스케줄을 배정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거나 아니면 무엇을 배우거나 아니면 일 년에 두 번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배운 무술, 미술, 요리 실력이 향상되면 대회에 참여해서 1등을 하면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이 키우는 아이의 성향을 파익 해서 그림이나 요리 무술을 선택해서 무언가를 배우게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서 돈을 벌게 할 수도 있었다. 처음엔 일이 서툴러 일당을 적게 받아오다가도 몇 달이 지나면 일을 잘하게 되어 월급도 곧 잘 벌어왔다.


우리 인생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게임에서도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는 실수 투성이라 돈을 벌지 못하지만, 어느새 숙련되어 일을 하고, 무언가 배울 때도 처음에는 미숙하지만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르고, 그동안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아르바이트를 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우연히 '자신의 가치를 높여라'라는 문구를 보니, 나는 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라는 인생의 주인공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는 내 몸의 주인인 내가 가장 잘 알기에.


그래서 난 늘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듣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주로 다이어리에 적는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나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돌이켜보니 이것이 내 삶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아직도 인상 깊게 기억나는 건 게임에서 주인공이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면 휴가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한 달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휴가를 보내주는 것이었다.


산과 바다 원하는 곳으로 지정해서 갈 수 있었는데, 나는 주로 여름에는 바다로, 가을, 겨울엔 산으로 여행을 가도록 설정했었다.


여행을 설정하면 여행 간 사진 한컷이 화면에 띄워지고 한 달의 날짜가 지나가는 것이 표시가 되었다.


그때 그 사진 속에 보이는 주인공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 그 사진이 사라질 때까지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여행을 다녀오면  높았던 스트레스 지수가 낮아지거나 없어졌다.


우리도 처음엔 미숙했던 배움에 익숙함이 더해져, 직업을 가지게 되고, 새로운 일이 처음에는 서툴다가도 시간이 지나  어느새 익숙해져 베테랑이 되어있다.


트레스가 많았던 어느 날 떠난 여행에서 힐링을 하고 다시금 힘을 얻어 다시금 살아갈 힘을 얻는다.


게임을 했던 어린 날의 나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프린세스 메이커'가
나의 인생의 예고편이었다는 것을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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