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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소소한 행복

2023년 2

밖은 추운데 내리쬐는 햇살에 따뜻해진 차 안에서 앉아있다. 뒷좌석에는 나를 닮은 6살의 귀여운 딸아이가 앉아있다.


둘이 같이 장을 보았다.

옆 좌석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 담긴 박스가 놓여 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초콜릿 과자 봉투를 열어서 아이에게 주었다.


그러자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초콜릿과자를 받아 들었다. 소중하게 두 손으로 과자를 잡고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먹으면서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짓는 너를 보니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에 딱 맞는 이제 곧 돌이 되는 둘째를 안을 때 행복감이 찾아온다. 보드라운 머리카락이 내 볼에 스칠 때 까르르 웃는 너무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잠이 들 때 내 품으로 데구루루 굴러오는 너를 안을 때 나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기쁨을 느낀다.

 

"뉴에이지 음악이랑 재즈 음악 받아줘요. 여보"


라고 말하자 다른 일 보다 먼저 나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남편이 사랑스럽니다. 재미있는 표정과 나를 웃게 하는 특유의 유머가 좋다. 무슨 음식이든 맛있게 만드는 당신을 음식을 먹을 때 딸아이와 함께 엄지를 들어 최고라고 하면 씩 웃는 당신의 눈가의 주름이 좋다. 내가 골랐지만 참 괜찮은 당신이 내 남편이라서 그리고 아기 아빠라서 감사하다.


얼마 전 우연히 본 글귀가 마음에 남았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이 세 사람.

내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새겨졌다.


요즘 부쩍 복직해야 하기에 영어공부와 이것저것 병행하느라 예민해져서 놓고 살았던 것을 잡아주는 듯 한 느낌. 내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


김미경 강사님 말처럼


"내가 선택한 가족, 이들 안에서 나는 평생 살고 이들 안에서 죽게 된다."


라는 말처럼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오후
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차려먹고

가족들이 냉장고에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골랐다.

소파에 앉아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기는 떡뻥을
아삭아삭 먹는 주말 오후 풍경

지금, 여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이미지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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