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총선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하러 가렵니다(선거는 우리 가정과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다. 그 글을 올렸던 이유는 우리가 행하는 소중한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이틀간 실시되는 총선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의 마지막날이었다. 효율성을 위해 남편은 어제 먼저 투표를 했고, 나는 오늘 아이들과 함께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투표를 했다. 투표를 하고 보니,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하고 온 것이 기뻐 빠르게 소식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솟아났다.
투표소에 도착하자마자 주차하려는 차들로 붐볐다. 우리도 주차할 곳을 찾아보던 중에 마침 나가는 차가 있어 운 좋게 금방 주차할 수 있었다. 남편은 아이들과 함께 차에 있고, 나 홀로 빠르게 하차했다. 투표소 건물로 들어서는데, 줄지어 있지는 않았지만,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투표소 공간으로 들어갈 때도 자칫 기다리게 될 수도 있었는데, 타이밍 좋게 기다림 없이 본인확인과 함께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었다. 다만, 전에 사전투표 할 때에는 기표소 근처에서 비어있는 기표소로 안내해 주시는 분이 있었는데, 오늘은 안내해 주시는 분이 없어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을 받았다.
어쨌든 투표는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나왔다. 실은 다른 곳에서 투표인증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투표인증을 위해 사진 찍는 분들이 꽤 있어서 기다림이 필요했다.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기다림이라……. 차에서 아이들이 엄마를 기다리고 있고, 도장을 찍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 도장이 퍼져버리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찍는 것이 좋다고 했던 남편의 얘기 때문에 마음이 초조해서 빠르게 그냥 찍어버렸다.
급하게 찍고 내려가려는 순간이었다.
포기하려는 순간,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인가.
혹은 끝났다고 생각할 때, 기회는 다시 찾아오는 것인가.
드디어 나에게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왠지 차에서 아이들이 나를 부르는 것 같고, 기다리는 이들도 있어 급하게 호로록 한 장 찍었다.
어쩌다 보니 사전투표 인증 사진 두 장이 생겨 버렸다. 사진을 찍고 급하게 차로 향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첫째 아이가 아빠에게 “엄마, 어디 갔을까아~ 나도 투표하러 가고 싶어요~!”라고 했다고 한다. 벌써부터 준비된 유권자의 자세가 되어있는 첫째를 보니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첫째 아이의 모습 덕분에 이번 선거와 투표는 마음가짐이 다른 상태로 임했기에 두근거리고 떨리는 시간이었다. 그랬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온 것이 더욱 뭉클하다.
사전투표 기간은 끝났지만, “4월 10일 수요일 오전 6시 ~ 오후 6시”에 주소지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해주셨으면 한다.
총선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인증까지 잘 마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한 마음 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