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이 너무 어려워 자꾸 미루고, 우유부단함으로 고생인 당신에게
[ 결정을 내리는 것 자체를 회피하고 계신가요? 그 대답이 '예스'라면 이 글을 꼭 읽어보세요! ]
“걱정은 없는 빚을 갚는 것과 같다”
- 마크 트웨인.
결정장애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결정하는 것이 힘들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 평소보다 더욱 그렇다. 결정하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단순히 게으르거나 미루는 성향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 결정장애, 극복할 수 있을까? >에서 결정을 하지 못하는 6가지 원인과 그 해결방법에 대해 썼다.
https://brunch.co.kr/@kfinland100/83
이 글을 처음 썼던 이유는 단순했다. 비즈니스 코칭을 받으시는 분들 중 특히 사업을 처음 하시는 사장님들께서 다양한 이유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셨다. 사업의 모든 과정이 '의사 결정'과 '선택'으로 가득 차 있으니 좀 더 빠른 결정을 하시길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썼던 글이다.
(나는 12년의 글로벌 패션 회사의 디자인 디렉터 직장 생활, 싱가포르에서 8년의 리테일 사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코칭과 사업 컨설팅을 한다. 사업을 통해 경제적인 독립을 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글을 읽고 난 후에 전보다 훨씬 쉽게 결정하거나 선택하는 것이 수월해지고 마음이 편해지셨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몇 분은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내시지 못한 것 같았다.
여전히 결정을 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왜 결정이 그리도 어려워
선택을 포기해 버리는 상태까지 가는 걸까?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결정하고
어떻게 결정을 피하는가?
결정을 하기 위해 선택으로 이끄는 요인은 무엇인가? 방해를 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으로 시작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더 다양한 자료, 연구자료, 미디어, 정신분석, 논문 등을 보며 본질적인 원인들 들여다보고 싶었다. 앞서 다루지 못했던 깊은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 한다.
나는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가 아니다. 하지만 두려움의 본질적 원인과 해결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보고 ‘더 나은 결정은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다. 이 글은 집요한 리서치와 깊은 고민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을 정리해 봤다. 현재 어떤 ‘생각의 함정’에 갇혀있는지 파악해 더 나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총 2부로 글을 올리려 한다.
1부는 의사결정에 관련해 본질적으로 나타나는 내면의 두려움과 그에 대한 이해
2부는 의사결정에 도달하기까지의 프로세스와 더 나은 결정을 하는 방법
• 의사결정에 관련된 두려움에는 7가지 원인이 있다.
• 지금의 두려움은 어린 시절에 시작된 더 크고 깊은 두려움을 반영한다.
•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잘못된 자기 정체성이 형성되어 11가지 생각의 함정에 갇히게 된다.
성공하는 사업가들,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권위자로서 앞서가는 사람들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신속한 결정’이다. 일반인들에 비해 90% 더 빨리 결정하고 그 결정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결정된 일에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며 결과에 따라 재빠르게 방향을 수정한다. 그래야 또 다른 선택들을 하며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모든 것이 그렇듯 실천력이 있어야 변화를 만드는데 '결정'을 내리지 않고서는 실천도 없다.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우리 앞에 주어진 길을 선택하는 시작점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당신은 결정을 하거나 결정을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할 것이다. 바로 이 선택의 순간부터 성공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뉜다. 시작점부터 다르다는 얘기다.
더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혹은 실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결정의 반대말은 결정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결정하지 않음이 선택이라는 것을 이해하기에 머뭇거리지 않고 빠른 결정을 내린다.
결정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는 능력이다. 톰슨로이터재단에서는 ‘21세기 노예 제도’라는 주제로 현대판 노예 제도를 설명했다.
* 톰슨로이터스 재단은 Thomson Reuters Foundation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 스퀘어에 사무실 (본사는 캐나다 토론토)를 둔 다국적 정보기업이다. 믿을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로 유명하다.
노예 상태란 결정하지 못하는 삶이다.
- 모니크 빌라, 톰슨로이터 재단 최고책임자
갑자기 웬 노예?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잠시 노예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생각해 보자. 노예가 되면 속박과 구속을 받게 된다.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박탈당하게 된다. 결정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노예가 아닌 자유롭게 선택할 능력이 주어졌음에도 그 선택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선택도 하지 못하는 노예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현대판 노예의 삶은 의지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흐르는 대로 세상에 맞춰 살뿐이다.
노예로 살지 않을 선택.
자유의지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편안함을 유지하고 불편함,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고통의 연관성은 결정의 어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결정 = Caedere (라틴어) = 잘라냄
결정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카이데레’ 잘라낸다라는 의미를 뜻한다. 잘라내는 듯한 고통을 수반한다니 왜 그리 결정이 쉽지 않은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다만 여기서 생각의 방향을 틀면 결정에 대해 한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다. ‘더 나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는 순간 우유부단과 꾸물거림이라는 족쇄를 스스로 차는 것과 같다. 2개의 갈림길이 (혹은 3개 이상) 자신의 길 앞에 놓여있다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가능성’에 초점을 두지 말고 선택하지 않을 때의 족쇄를 찬다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족쇄를 끊어내고 무엇이 되었든 선택 자체를 하고, 선택하지 않은 것은 잘라내야 한다.
무엇을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 이외의 가능성을 모두 버리는 것을 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결정을 한다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삶의 위기를 대응해나 가는지에 대한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모든 결정 앞에서 자기 회의를 하고, 포기하고, 미루는 버릇을 키워 그로 인해 어떤 위기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들이겠다는 선택을 하는 것. 현대판 감정의 노예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는 배움의 기회를 포기한다는 말과도 같다.
우유부단은 결정하고 싶지 않거나 결정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우유부단함은 늪에 빠지는 것과 같다.
머리는 맞다는데 가슴은 아니란다. 일을 해야 하는데 놀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선택인데 지금 당장은 (단기적으로) 아닌 것 같다. 적정한 가격을 제공하고 싶지만 품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상반된 욕구가 서로 충돌하면 우유부단의 늪에 빠져든다.
결정을 하지 않으면 모순된 두 가지 충돌된 욕구가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다. 아직 결정한 게 없으니, 어떤 선택도 포기하지 않았으니,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모른다. 안이한 환상이자 자기기만적인 편안함이다. 적어도 자기 자신은 편하다.
시간이 지나 마주할 진짜 모습은 사실 전혀 편하지 못하다. 다양한 선택지 사이에 끼여 옴싹달싹하지 못하거나 나중에 하겠다고 미루는 결과를 초래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을 형성해 가는 과정 자체를 방해하는 것과 같다. 성장하고 싶다면 변해야 한다. 변화하기 전에 누렸던 편안하고 안이했던 그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옮겨가는 방식은 힘들다. 이런 불편한 선택 덕분에 우리는 더 풍요롭고 행복해질 것이다.
의식이 성장하면서 성숙해지고, 잠깐의 고통을 동반한다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얻을 수 있다. 잘라내기를 못하는 사람들이 결정을 회피한다.
의사를 결정할 때, 선택을 할 때 보통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어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원하는 결과가 생길지 그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은 모험이다.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데 그럼 그냥 운명에 맡기면 되는 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럴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확장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우리는 여러 개의 다른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독립된 인격들로 다양한 모습이 담겨있다. 운명에 선택을 맡긴다는 것은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전부 개체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자신이 가장 나 다울수 있는 자기실현이라는 길을 가는데 역행을 하는 선택이다. 다양한 모습들에서 자신이 가장 좋은 모습으로 끌어올리기를 그만두겠다는 결정이다.
결정을 하지 않고 운명에 기대고 싶은 진짜 이유는 반갑지 않은 결과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스스로 선택을 하면 그 결과가 자신의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다면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고 회피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선택하지 않으면 편하다. 책임질 일도 없으니까. 이것도 선택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포기하겠다는 선택. 자기 계발을 한다느니 성장하고 싶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말고 편안하게 살면 된다.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삶을 원한다면. 물론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일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물이 있다. 가장 큰 3가지 결정 방해물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없이 미루는 꾸물거림, 게으름이 뿌리를 내렸다.
완벽주의, 결정을 미루는 가장 쉬운 변명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 앤 윌슨은 "완벽주의는 최고의 자학이다"라고 일침 한다.
결정을 하지 않음 (포기), 자신을 믿지 못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결정권 혹은 선택권을 넘기는 것은 거 나은 길을 모색하는 게 아니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다. 상대방도 우유부단하다면 결국은 둘 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결정’을 한 것이다.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자기 자신을 보호하느냐에 대한 문제이기에 자신의 방어기제를 먼저 잘 이해하고 어떻게 더 나은 방향으로 방어기제를 해결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래야 더 나은 결정의 단계를 만들 수 있다.
나도 한때 극심한 완벽주의적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경험도 지식도 많지 않았던 20대는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위해 더욱 완벽하기 위해 나를 억압했다. 더 많이 해야한다고 다그쳤다. 30대 초반에는 더 높은 직책에 올라가기 위해 더욱 나를 채찍질했다. 30대 중반이 되서야 원하던 자리를 차지했을 때 이 세상에는 완벽함이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완벽한 상태로 시작을 하는 것이 아닌 완벽함을 갖추어가는 불완벽한 과정을 즐기자는 관점으로 바꾸고서야 결정도 훨씬 쉬워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은 어떤 방어기제를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는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다. 뇌에서 공포 반응을 담당하는 우측 편도체를 제거하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무엇이 결정을 내리는데 두려움을 갖게 만드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지게 되는 두려움은 크게 7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의사 결정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이유를 2가지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 선택을 해야 하는 그 행위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선택을 한 후에 나타날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이다.
결정 앞에서 마비가 된 상태이다. 진짜 속마음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잊지 말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선택'을 하거나 '포기'를 한다고 이해하면 좀 더 단순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득 대신 손실을 선택했고, 향상 대신 퇴보를 선택했고, 승리 대신 패배를 선택함을 이해하면 좋겠다.
이렇게 해보자!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결정을 하는데 좀 더 수월해질 것이다.
선택을 잘못하면 인생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 있다.
우리의 마음이 심리적으로 이성적인 결정은 내리기에 많이 부적합하다는 인지 편향 목록이 길어지고 있다. 애초에 선택을 할 때 한쪽으로 치우친 결정을 하게 되어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무슨 선택을 하든 잘된 선택인지 잘못된 선택인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심리 편향 4가지를 예로 들여다보자.
1)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 :
능력 없는 사람이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혹은 전문가가 자기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지식이 없을 때 오히려 자신감이 치솟고 지식이 쌓일수록 자신감이 하락한다. 실제 역량보다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절망의 계곡을 지난 후에 깨달음의 오르막을 지나 전문가가 된다. 전문가가 되었을 때 비로소 객관적으로 자신을 평가할 수 있게 된다. 1999년 코넬 대학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가 제안한 것이다.
유명한 말로는 찰스 다윈의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가 있다.
더닝 크루거 효과의 실험결과를 정리하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 다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을 알아보지 못함 -->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생긴 곤경을 알아보지 못함 --> 훈련을 통해 능력이 나아지고 난 후에 이전 능력 부족을 알아보고 인정한다.
이 과정을 보면 내가 첫 사업을 하던 초기의 단계에서 3년을 지난 시점에 깨달았던 것들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러고 보면 몰랐으니까 겁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던 것도 미친 듯이 열심히 했는지도 모른다. 알았더라도 시작을 했겠지만 말이다.
2) 지식의 저주 Curse Of Knowledge :
정보 많은 사람이 정보 부족한 사람시각에서 생각하기 어렵다.
어떤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경험, 지식,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도 알 것이라 생각하는 고정관념이다.
2) 본레스토프 효과 Von Restorff Effect :
비슷한 여러 개의 항목 중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하면 다른 것들보다 더 기억이 잘 난다.
본레스토프는 독일의 심리학자이 소아과 의사였던 헤드윅 본 레스토프 이름을 따온 것이다. 고독효과라고도 한다. 독특한 광고나 특색 있는 사람을 보면 기억을 잘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4) 자이가르닉 효과 Zeigarnic Effect :
끝내지 못해 더 찝찝하고 기억도 잘 남는다.
끝까지 마치지 못하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쉽게 마음속에서 지우지 못하는 현상이다. 완성, 완료하지 못한 내용에 대한 정신적인 압박과 불편함을 느꼈기에 잊지 못하는 것이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도 자이가닉 효과에 해당한다.
블루머 자이가르닉 Bluma Zeigarnik 이 식사 도중 레스토랑 점원들이 긴 주문을 잘 외우고 정확한 테이블 서빙을 했지만, 계산 후에는 주문 내역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실험을 기획했다. 미완성 효과라고도 불린다. 어떤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채로 놔두면 긴장상태가 지속돼 더 기억을 잘한다.
이런 미완성, 미완료를 한 경험으로 인해 자신은 결정은 내리기에 많이 부적합하다는 감정이 깊어지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중요한 순간 엔딩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끝난다.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서다.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큰 사고를 겪거나 좋지 않은 경험을 했을 때 자주 악몽을 꾸거나 내용이 잊히지 않고 반복해서 기억을 되새긴다. 이 역시 미완성 효과의 사례다. 심리적인 충격이 컸지만 그 기억의 끝이 없기에 반복재생을 시키는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부정을 하고 잊으려 애를 쓰는 것보다 '이젠 다 끝났어'라는 자기 위로가 더 도움이 된다.
기억하자!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자기 이해를 하는데 더 노력을 하는 것이 편향성을 낮추는데 도움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오늘 잘못돼 보이는 결정이, 내일 예상치 못한 긍정적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
기회를 성공으로 바꾸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 통제권 밖에 있는 일을 통제하려 들 때 우리는 불행해진다.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편람 Enchiridion>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판단, 충동, 욕망, 혐오, 등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등이다. 우리가 행하지 않는 모든 것이다.
잊지 말자!
실패, 성공은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디. 90% 이상이 운에 의해 결정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는 방법 말고는 없다.
이렇게 해보자!
두려워하고 밀어내기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이라고 받아들이자. 그러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공, 실패, 명성 들을 어느 정도 우리가 통제를 할 수 있다는 환상 속에서 살다가 위험에 빠지고 만다. 지식과 사전 준비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일을 행하며 위험을 낮추려고 하는 것이 더 건강한 접근 방법이다.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은 우리 모습을 이해하고 결정에 직면할 준비를 마치는 순간, 깜깜한 어둠의 깊은 구멍, 심연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인지도 모른다. 그 어둠의 구멍의 깊이를 알 방법은 없다. 얕을 수도 있고 깊을 수도 있다. 그 깊이가 어찌 되었든 그저 차분하게 한 번에 하나씩 확인헤보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의 반대쪽에 위치한다. 성공할까 봐 두려운 마음이다. 특유한 불안감을 만들어내 ‘달성’할까 봐 두렵다.
입사 통과를 하면 어떡하지? 시험 합격하면 무슨 일이 생기지? 나와 맞는 사람 만나면 어떻게 하지? 성공한 후에는? 목표를 달성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자유라는 도전보다 나태의 편안함을 선호한다. 목표를 정하고 노력해서 달성하면 승리를 만끽할 것만 같지만 의외로 ‘허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성공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지 못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또 다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해도 감당할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고 결정을 자꾸만 보류시킨다.
잊지 말자!
꾸물거리며 결정을 미루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도 그대로다. 선택의 고통을 늦추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저 미래로 연장 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더욱 가중되고 마음도 무거워서 짓눌리다 결국 잠식한다.
이렇게 해보자!
문제는 시간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 있다. 양적인 시간으로 측정하지 않고 질적인 시간으로 측정한다.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은 우연에 가깝다 ‘라고 여긴다. 완벽한 순간’만을 보고 있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완벽한 순간이란 없다.
시간을 무시하고 오늘이 내일 같은 꾸물거리는 삶을 살아갈 때 하루 24시간이 그저 단순히 +1 하루가 더 해질 뿐이다. 쉬운 선택만 하니 하루가 단조롭고 까다로운 선택은 나중으로 전부 미룬다. 이상적인 시기를 보려 하거나 행운의 시간이 있다는 생각조차 안 한다. 아니 못한다.
모든 순간이 연습장에 쓰는 것처럼 시간을 대충대충 쓴다. 이런 경우 결정을 내일로 미뤄도 달라질게 전혀 없다. ’ 목표를 이룬 완벽한 순간‘만을 상상하며 환상 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고 꾸물거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이 매일매일 배가되어 가까운 미래에 더 큰 고통으로 올 것이라는 걸 망각한 채로.
때론, 명성을 이미 쌓은 경우 이뤄낸 성과의 영광을 마냥 느긋하게 즐기며 우월감에 도취되어 아래를 내려보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죽음의 시작이다.
’ 내가 하는 일= 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능력치가 내 값어치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불러온다. 자기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때 비판의 대상이 되느니 일찌감치 패배 인정을 한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비판이 곧 자기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이라고 믿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지속된다. ‘네가 하는 일이 너를 말해주는 거야’라는 내면의 목소리이자 더불어 사회에서, 우리 부모님이, 선생님이, 관리자가, 고객들이 같은 말을 냈을 것이다.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행동을 하는데 방해를 하는 두려움의 원천이 된다. 이런 제한은 스스로를 감금하는 것이다.
잊지 말자!
남에게 어떻게 보일 까만 걱정하고 산다면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하는 일이 나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다. 가짜 자기 모습에 굴복하지 말자.
이렇게 해보자!
진정한 나 자신이 되고자 할 때 우리는 최고의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 지금보다 확실하게 더 나빠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너무 자만할 필요도 없지만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건 상대방 마음이라 당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이게 정말 나를 위한 일이 맞아? “ 혹은 ”왜 내가 이런 것까지 일일이 신경 써야 해? 다른 사람이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내 일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더 이상 시간을 들이고 싶지도 에너지를 소비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주의력은 주체 없이 뚝뚝 떨어지면서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까 봐 두렵다.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진정 자신의 문제에 집중을 한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길 위에 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고민하지 않는다. 하기 싫은 일도 분노하지 않고 흔쾌히 ”네 “라고 할 수 있고, 죄책 감 없이 ‘아니요’라고 대답한다.
수동적으로 내가 아닌 남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해야만 할 때 내적으로 분노가 쌓인다. 이런 상태에서 ‘주는 게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라든가 ‘기버 Giver’로 살아야 한다는 말은 개나 줘 버려! 라며 열이 뻗친다.
잊지 말자!
단순하게 ‘하고 싶다 vs 하고 싶지 않다’, ‘이건 내 일이다 vs 내 일이 아니다 ‘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결정하는데 멈추게 된다. 왜 이일을 하고 있고, 어떤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지 크게 생각해 보자. 일은 무처럼 싹둑 잘리는 남일 내일로 나누기 쉽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 일이든 경험이 되고 역량을 키우는 기회가 되어 자산으로 남았다.
이렇게 해보자!
모순되게도 자기 문제에 진심으로 깊이 관심을 가지고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스스로에 대해 더 관대해지고,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해진다. 여기서 공감의 강력한 힘이 발휘된다. 의사결정을 좁게 본다면 개인적인 선택일 때가 많다. 하지만 다재다능한 사람은 그들의 관점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예리하게 대응한다. 우리의 열받는 시선을 분산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입하고 공감을 적절히 나누는 여지를 남겨놓자.
어떤 일을 할 때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가 생각의 중심에 있다.
잊지 말자!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 자신의 행동, 의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행동을 했다면 그걸로 되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가 가는 방향이 명확하고 의도가 옳았다면 (작정하고 상처 및 피해를 주거나 폭력적인 언행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걸로 됐다. 다른 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그 사램의 자유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의사결정과 관련된 두려움 7가지 중 자신에게 속하는 것을 선택하고 더 깊이 들어가면 어린 시절의 환경이 그 두려움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더 크고 깊은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어린 시절의 두려움의 범주는 2가지로 나뉜다. 무언가가 충분하지 않아 결핍되었거 너무 많아 과다했다. 이런 결핍과 과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두려움의 패턴이 반복되게 된다. 결국은 잘못된 자기 정체성으로 고착되어 11가지 인생의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잘못된 생각 혹은 편향된 생각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해하기 쉽도록 아래 이미지를 넣어 표현해 보았다.
11가지 편향된 감정의 함정은 다음과 같다.
각 내용을 짧게 정리했다. 두려움의 발단은 어린 시절 느꼈던 결핍과 과다로 인해 발전된 감정이라 누구나 한 번쯤은 삶의 어느 순간에 느껴봤음직한 것들이다. 만약 반복돼서 같은 감정을 반복해서 느낀다면 본질적인 두려움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게 되거나 어떤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현재 11가지 감정의 함정 중 '어디'에 갇혀있다고 생각하는가? 빠져있는 함정도 하나 일수도 있고, 여러 개 일 수도 있을 테다.
나의 경우 11번째 함정 ‘엄격한 기준’에 깊이 빠져있었다.나 스스로에게 엄격했다면 좀 더 나았을까 ? 문제는 나 자신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 기준을 맞춰 끼우려 했었다. 온힘을다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어떤 영역에 전문가를 넘어서 권위자의 위치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엄격한 규율이 필요하다 생각랬다. 모든 사람이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고 생각했다. 쉼 없이 나를 계속 밀어붙이고 전속력으로 달렸다.
바닥을 치고 기세가 완전히 꺾이는 시점을 맞이했을 때 긴 고통의 시간을 겪기는 했지만 그로 인해 많은 것을 느끼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은 초집중해 달려야 할 때와 멈춰서 뒤돌아볼 줄도 알고, 휴식과 멈춤의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어느 함정에 빠져있든 당신도 잘못된 생각의 편향으로부터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나도 그랬고 내가 코칭을 하는 분들도 그랬다.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자기'를 확장하려면 그 원인을 깊이 이해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타인을 배려하는 힘도, 자신을 과도하게 희생하지 않을 힘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삶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갈등은
대개 정신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반영한다.
- 카를 융
삶의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정신 안에서의 갈등을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지도 모른다. 이로서 갈등 자체가 나쁜 것이라기보다 갈등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잘게 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아껴주며, 하루를 즐기는 만큼 하루를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
오늘을 즐기라는 뜻의 '카르페 디엠' 뿐만 아니라 오늘을 아낄 줄 아는 '세르바 디엠'도 생각해봐야 한다.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 결정을 하기 위한 불편함에서 비롯된 불안을 행복하게 바꾸실 수 있기를 바란다.
Bye Bye 결정장애 ~
Hello 빠른 결정 ~
곧 2부에서 뵈어요. ^^
* 이 글을 쓰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은 조셉 비카르트의 <결정수업>이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인 이직, 결혼, 사업 계약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늘 입을 옷을 고르는 등의 사소한 결정까지 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근본 원리에 대해 심도 있게 파헤쳤다. 그 외 요헨 마이의 <아무거 나라는 메뉴는 없다>, 랠프 L. 키니의 <더 똑똑한 결정을 위한 넛지>,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 종교적인 색채를 배제하고 읽어도 좋을 <더 나은 선택>,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 공동저서인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