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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은바다 Jun 23. 2023

돈이 중요하지요.

가식적인거 말고, 진짜 원하는게 뭘까 - 퇴사록 -

어릴 때부터 착한사람 컴플렉스 같은게 있어서,

고고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 같은게 있었다.

살갑지는 않아도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하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것들은 모두 다 나쁜 것이고,

이기적이고 개인주의 적인 것들 또한 모두 다 나쁜 것이라고 기준을 세워 살아왔다.


성격, 기질적으로 그러한 삶의 형태가 잘 맞았던 것 같기도하고,

이런 모습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기도 했다.


20대 후반까지는 그럭 저럭 내가 갖고 있던 삶의 기준이 잘 작동했다.

그런데 3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굳건했던 기준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경제적'인 부분이다.

물질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는 소비에 대한 욕구가 크지는 않다.

(어떤 의식적인 미니멀리스트는 아닌데,, 물건 고르는게 귀찮아서 물건이 거의 없다.)


그런데 '화폐, 돈'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벼락거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훨씬 전부터이긴 하지만,

나도 맹목적으로 큰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조에 휩쓸리게 되었다.


어느 순간, '돈'을 왜 벌어야 하지? 잘 벌리지도 않는데.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고 내면적으로는 갈등이 생겨났다.


자본주의를 겉핥기로만 공부해봐도, 이게 공평한 사회는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소수의 사람들이 대다수의 부를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관점에서 나는 '착한'사람이어야만 하는데 큰 부자가 된다는건 그 반대의 개념아닐까?

그리고 '선한부자의 영향력' 이 말은 엄청나게 모순적이고 위선적인 말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엄청 깊어질 시점에 '내 욕망'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기로 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나는 돈을 왜 필요한 걸까?

나는 편하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편하게 행복하게 산다는건 무엇일까?

세상을 살면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 하는데 좌절하지 않고 잘 해결하는 삶

내가 끊임없이 성장하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는 것. (선택의 자유)

이게 돈이랑 무슨 상관인가?

짧은 삶을 살아봤지만, 대부분 내가 겪었던 문제들은 '돈' 때문이었고 '돈'이 있으면 쉽게 해결되었다.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삶에 있어서 더 가치 있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럼 내가 다른 사람들의 기회를 빼앗아 가면서 부자가 될만한 가치가 있는가?

(능력이 있냐 마느냐를 떠나서)

우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만큼 내가 여유롭진 않다. (마음이던, 경제적이던)

생판 모르는 남들을 '생각'만 하는건 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나부터 해방되고, 가족들을 챙기는게 우선아닐까.

그렇다면 나는 이타적인 마음이 아주 없어진걸까?

부자가 된다면 세상과 사회에 빚을 지게되는 것 아닌가?

빚 (대출)을 갚지 않으려고 도망다니고 회피하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채무를 갚을지 그때 되어서 생각하고 행동해나가면 되겠다.


조금 더 묻고 답해나갔으면 좋겠지만.. 출근해야 해서,

마무리 짓겠다.


결론은 나에게 있어서 돈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라는 것.

나쁜놈 소리를 들어도 일단 나부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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