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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인말러 May 14. 2021

꼭 안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꽃보다 그 뿌리를 닮아서

땅 속 깊숙이 얼굴을 숨긴다.


결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래로 처박은 얼굴이란.


어느 시인이 나무는 거꾸로 서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벌레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그 속에 얼굴을 꽁꽁 숨기고

바깥 세상이란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나무가 되고 싶지는 않구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할수록

아무리 삶이 지겹고 비루해도,

나는 내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 싶다.

아니면 적어도 나무를 껴안으며,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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