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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비 Jul 26. 2021

코로나 시대의 크리스마스 랜선 홈 파티

프로젝트 이야기

 고등학교 동창인 나는 우기, 우니와 함께 고민에 빠졌다.  작년 여름부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이야기가 나왔었다. 만나서 술을 마시며 노는 것도 좋지만 어떠한 목적성이 있는 게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각각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 우기: 우리가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 우니: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 규합: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서

노션을 이때 처음 써봤다


 다양한 생각들을 가지고 여러 차례 논의한 결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랜선 홈 파티를 기획하기로 했다. 노션을 통해 홈 파티를 할 수 있는 페이지를 구축하고 주위의 게스트를 섭외했다. 우리가 랜선 홈 파티를 통해 기대하는 바는 최대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사람들과 여러 생각을 나누는 것인데 과연 이틀 전에 기획한 파티가 잘 될 것인가 반신반의하면서 진행했던 거 같다. 기대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 (1) 각 게스트는 자신의 지인을 데려와야 할 것(2) 파티의 1부는 캠을 끄고 진행할 것을 참여 조건으로 하였으며, 결과적으로는 기획했던 우리와 게스트들 모두 대 만족을 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다!





1부: 화면 미공개

- 웹 캐치마인드:

조금 늦을 수 있는 게스트들을 기다리는 시간과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하여 만든 첫 번째 시간! 생각보다 게스트들이 정시에 맞춰서 모두 입장을 해주었고 돌아가면서 캐치마인드 맞추기를 했다. 이때 맞춘 사람에게는 코인을 주면서 마지막에 코인이 제일 많은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는 공지를 하였다! 노션의 잼보드를 이용해서 진행했는데, 게임도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노션에 더 관심이 많이 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 어둠 속의 대화:

각자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 짧게나마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었지만 많이 아쉬웠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파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대화인만큼 이 시간에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원했는데, 사람들이 초반에 부담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자유롭게 소개를 권한 결과 "저는 ㅇㅇㅇ입니다. ㅁㅁㅁ초대로 왔고 잘 부탁합니다"라는 전형적인 멘트들로 채워졌다. 다음에는 사전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오브제 사진을 보내고 왜 그랬는지에 대한 이유를 1분 정도 소개하면 더욱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어려울 수 있지만 랜선 파티이고 캠을 껐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 노래 선곡과 맞추기 게임:

조금 지루했다고 평가되었던 프로그램. 어둠 속의 대화와 연결되는 것 같았다. 이 프로그램은 각자 노래를 익명으로 진행자에게 보내고 해당 노래를 맞추는 방식이다. 이 직전에 자기를 소개하는 타임에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상태로 노래를 맞추려니 어렵기도 하고 흥미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노래를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은 좋았다.






 2부: 마스크 무도회


- 맥주와 홈런볼 게임:


이제 본격적으로 캠을 킬 차례! 2부는 캠을 키고 자유롭게 시작했다. 코인이 가장 많은 사람이 팀장이 되어 본인 팀을 정했다. 반응도 좋았고 나 스스로도 재밌게 했던 게임이다. 각 팀의 팀원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홈런볼을 먹고 옆 사람한테 전달하고 전달받은 사람은 다시 창의적인 방법으로 홈런볼을 먹고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는 게임이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각자의 개성이 나오고 많이 웃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다. 랜선 파티에 딱 어울리고 마음에 드는 게임이었다.




- 당신은 누구십니까?:


가장 마음에 들고 반응도 좋아서 앵콜로 한 번 더 했던 프로그램이다.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데, 3분간 홈 파티 댓글 창에 질문을 익명으로 올리고 답하는 방식이다. 라디오DJ가 실시간으로 댓글 창을 읽어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곤란한 질문은 패스해도 괜찮고 처음에 파티를 시작할 때 매너를 지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다행히도 불쾌감을 주는 질문은 없었다. 방송을 하지 않는 이상 자신에 대한 질문을 익명으로 받기 쉽지가 않을 텐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지 2시간도 채 안 된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어서 신선했다.




  3부: 바자회

- 크리스마스 당근 마켓:

자신의 애장품을 경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나 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지만 여행을 가게 된다면 필요할 수 있는 바버의 여권지갑을 경매로 올렸다. 물론 잡지 부록으로 들어있던 것이기도 한데 누군가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었지만 그러지 못했기에 좋은 의미로 경매했다. 3500원에 팔린 건 그래도 조금 마음아팠다..^^



 이 밖에도 플레이팅 도마, 핸드폰 무선 충전기, 화장품 세트, 수제 필름 엽서, 젠가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었고 기분 좋게 경매도 마무리되었다.



 이틀밖에 안되어 부족한 점도 많고 어설픈 점도 많았을 텐데 잘 따라와 준 게스트들에게도 고맙고 같이 즐겁게 준비한 우기, 우니한테도 고마웠다. 그래도 우리가 한 첫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더 욕심을 내어 2차 랜선 홈 파티를 준비할 때는 홍보도 많이 하고 가능하다면 맥주나 홈런볼을 협찬받아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찾아 진행할 예정이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안녕!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3535598 (우리 모임이 인터넷 기사에 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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