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젊은 날인 지금!

늦지 않았다.

by 히날

삑- 3700원입니다. 결제되셨어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 멘트가 입에 붙은 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간다. 대학 입학하고 시작한 아르바이트는 어느새 대학 졸업을 앞둔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손님이 뜸해지는 저녁 시간, 허기진 배를 채울 시간이다. 물론 손님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에서 먹는 건 잊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다가 가끔 이런 내 생활이 처량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주변에서는 말한다. 언제 취업할 거니? 누구는 어디를 들어갔다더라. 누구는 무슨 일을 한다더라. 지겹도록 들어왔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너무 늦은 걸까? 졸업을 앞둔 시기임에도 아직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배워 온 전공은 나와 전혀 맞지 않다는 걸 진작에 깨달았고, 포기했다. 그러면 난 무엇을 해야 할까. 눈앞이 캄캄하고 길은 보이지 않는다. 난 지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건 아닐까.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일까? 정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것일까? 사실은 하고 싶은 건 있는데 지금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해 도전할 용기가 없는 건 아니고?


그때 누군가 그러더라 “지금의 24살, 28살의 여러분들.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원하는 곳에, 원하는 전공을! 당신의 지금이 오늘의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을 듣는 순간 누군가 뒤통수를 한 대 치고 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직 스물넷, 살아갈 세월이 아직 이렇게나 많이 남았다. 인생의 반도 살지도 않았으면서 뭐가 그리 두려워 망설였을까. 타인의 말에 휘둘려 조급해질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금 당장 도전하라. 가장 젊은 날인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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