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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작가 Feb 02. 2024

역사:인류는 언제부터 맥주를 마셨을까?

맥주의 진심인 인류

맥주는 어디서 처음으로 만들어졌을까요?

독일? 영국?

유럽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바로 메소포타미아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기원전 4000년경에 만들어진

우르크 점토판에 쓰여있는 길가메시 서사시 11번째 토판을 보면

대홍수를 대비해 방주를 만드는 노동자들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요


"맥주와 포도주를 대접하라."


수메르서사시 점토판

우루크 뒤를 이은 바빌론 사람들도 맥주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당시의 맥주는 지금 맥주하고 꽤 달랐습니다

걸쭉한 덩어리가 있었는데요

그 때문에 맥주가 굉장히 탁했습니다

그래서 바빌론 사람들은

맛을 향상하기 위해

계속해서 맥주에 관해 연구했습니다


여러시도 끝에 보리로 만든 빵에다가

바로 효모를 넣고 끓여서 맥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맥주의 역사가 시작되고 이어져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기원전 2200년쯤

이집트 사람들도

바빌론 사람들처럼

맥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오시리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이집트인들은

풍요와 저승의 신 오시리스가

맥주 양조법을

인간에게 가르쳐주었다고 믿었습니다


오시리스가 보리죽을 끓이다가

보리 반죽 덩어리가 발효되어 맥주가 만들어진 것을 보고

자신을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맥주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일화로는

전쟁의 여신인 세크메트가

 죄를 저지른 인간들을

무수히 살육하자

태양신 라가 맥주가 담긴 항아리 7천 개를 땅에 뿌렸다고 합니다


세크메트가 맥주를 정신없이

마시기 시작했고

취해서 잠들어버리는 바람에

남은 인류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토록 맥주에 관한 기록은 다양하고

옛날부터 존재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이 마셨던 맥주의 알콜올 도수는

5~6도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 맥주는 지금 맥주와는 달리

무기물이나 비타민, 단백질 같은 영양분이 많아

식사 대신으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맥주가

 화폐로도 쓰였다는 겁니다


이집트에서는 병사들에게

고기와 맥주를 의무적으로 지급했는데요

아직 화폐가 통용되지 않았던

고대 이집트에서는

노동자들에게 임금 대신에 맥주를 지급하기도 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약 2만여 명의 노동자는

아침과 오후, 저녁에 맥주를

지급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정오가 없는 이유는 너무 더워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파피루스 문서에는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신에게 드리는 제사 때처럼

빵을 배부르게 먹고 맥주를 실컷 마셨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집트 사회에서는 맥주는 모든 사람이 즐겨 마셨습니다

그렇지만 상류층, 왕족 등은 서민들과 차별을 두려고

포도주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실 때

꿀이나 과일즙을 넣어 마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점점 맥주에 진심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1922년 영국의 고고학자들이

기원전 1318년 이집트를 통치한 투탕카멘 왕과

의붓어머니 네페르티티를 섬기는 사원을 발굴했는데

맥주가 담긴 항아리 약 1천 병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맥주를 다섯 종류로 세분화해서

제조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집트의 맥주는

그리스인들에게 전해졌으며

춥고 서늘한 날씨를 지녔던 영국이나 아일랜드, 독일도

포도주 대신 맥주를 즐겨 마셨습니다

그 이유는 보리가 포도보다 추위에 강

재배가 쉬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독일 지역은 석회가 많아

물의 질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맥주를 물 대신 마시기도 했습니다

이때, 맥주를 너무나도 좋아한 나머지

게르만족들은 전쟁터에도 맥주를 가져갔는데요

선두에 선 병사에게 맥주를 잔뜩 먹여

술기운으로 두려움을 없애려는 계책이었는데

너무 취한 나머지 싸우지도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14세기 무렵 옛날 이집트인들이 들으면 대노할만한

일이 생겼는데요

바로 맥주의 맛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보리가 아니라 콩, 귀리, 밀 같은 잡곡을

맥주에 많이 섞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맥주의 맛이 점점 떨어졌고

보리를 재배하던 농부들이 수입이 떨어지고

그에 대해 불평하자

마침내 그 유명한

1516년 4월 23일 빌헬름 4세가

'맥주 순수령' 을 발표합니다

독일은 지금도 이 법안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죠


그렇게 순수한 맥주를 지켜나가던 와중에

1876년 카를 폰 린데는

냉장 기술과 냉장고를 개발하고

파스퇴르가 저온 살균 기법을 맥주에 도입해

맥주의 맛과 품질은 눈에 띄게 개선이  됩니다

경성크리쳐

이때, 한국에는 1886년에 일본 삿포로 맥주가 들어오게 되는데요

그 당시 한국의 소주, 막걸리를 밀어내고

맥주가 유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1933년에 한국 맥주의 역사가 시작되죠

일본의 대일본맥주가 영등포에 설립한 조선맥주가 창설되고

이게 지금의 하이트맥주로 발전됩니다

기원전 4000년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온 맥주

옛날 사람들이 치맥을 알았더라면

맥주의 역사는 더욱 화려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이트맥주



https://youtu.be/LdJzk_eNqbM?feature=shared


https://youtu.be/gY42ZabBJUY?si=6BESAOVFpW1zYm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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