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티브 임 Sep 18. 2020

공부만 하면 바보가 될까?

얼마 전 텔레비전을 봤는데,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에서 대학 때 4년 장학금을 놓치지 않고, 각종 자격증과 공부만 한 학생이 취업을 하지 못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부모님도 힘들어하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스펙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회성을 가지면서 스펙을 조금 덜 갖춘 친구들이 오히려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되고, 또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나 신입사원들도 그러한 후배 사원들이 잘나가고 회사 생활도 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 수능 세대부터 새로운 삶에 대한 시선을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학력고사와 수능의 차이를 몸소 체험한 세대. 그래서 성적보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망을 표출하던 세대였는데, 요즘에는 스펙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되었다.


스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회사 생활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스펙이 아니다. 회사를 들어오기 전까지는 스펙이 중요하다고 해도 들어오고 나서는 다 동일하다고 보기 때문에 생활 태도나 자세가 얼마나 올바른가, 남에 대한 이타심과 이해력이 빠른지가 오히려 일하는 평판을 좌지우지하게 된다. 오히려 스펙 보다 평판이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일도 프로처럼 잘하면 좋겠지만, 신입 사원들에게 그러한 자세를 처음부터 요구하지 않는다.
 물론 기업에서는 언제까지 훈련을 시켜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 일 년간은 이런저런 업무를 주면서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해 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선배 사원들을 바로 친구를 써먹으면 좋겠지만, 그럴 때는 경력자를 제외하고는 그런 바람조차 하지 않게 된다.
 
 우리나라 사회 생활을 보면 군대 문화가 어느 정도 깔려 있음을 보게 된다. 상명하복! 물론 그러한 것들이 군대처럼 획일화된 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지시에 대한 완수와 각각의 개별 프로젝트들의 성공들이 모여 팀과 실 그리고 그룹과 사업의 성과를 창출하게 된다. 때문에 동일 목표를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세상도 이제는 점점 변해가고 있다. 자유로움. 그리고 재택근무와 원격근무로 인해서 말이다. 코로나가 그것을 확실하게 앞당겼다. 어쩌면 단체보다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볼수 있겠다. 그렇다고 관계성이 뒤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대면시 관계성과 인성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대학 때 공부만 혼자 한 친구들은 공부는 잘할지 몰라도 문제를 해결하거나, 동아리나 프로젝트 팀 공모전을 통한 활동을 통해서 얻는 리더십과 협력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관계성이 부족한 친구들도 많다. 때론 그들이 혼자 해결했던 버릇과 성격이 관계성을 악화시켜 실제 업무를 할때 문제가 발생하거나 , 입사전 심층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자신의 아이를 키울 때 어느 부모든 책상 앞에서 공부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뛰어 놀고 좀더 나의 지경을 넓히는 것을 원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이들을 학원이나 각종 시스템을 통해서 아이들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그렇게 경험하고, 획일화된 아이들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각종 공모전과 스펙 만들기에 매달리고 있다.


BBC 방송에서 이러한 획일화된 공부 문화에 대해서 일침을 날리고, 정말 창의적인 방법에 맞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적이 있는데, 한국의 공부 문화가 외국 사람들에게는 이질적인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대학에서는 열심히 활동하고 놀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대한민국 부모들이 세상에 대한 인식을 취업과 돈에 맞춰서 그런지 몰라도, 나이를 먹다 보니,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뛰어나고 공부를 잘해도 대학에서까지 그렇게 하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시간이 나이를 먹을수록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오히려 사회에 나오면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커서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부모가 겨우 한두 시간이라도 시간을 낼 수 있게 된다. 솔직히 아이들이 중학교는 가야 시간을 내고 내 삶을 찾을 수가 있는데, 그때가 되면 40대가 되어 버린다.
 
 대부분의 경험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일어나고, 군대와 기타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루어진다고 본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그 말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 공부가 우선이기 때문이다.나도 그랬다. 하지만 점점 내려놓기 시작했다. 내가 아이의 의지나 생각을 지배하는건 이미 뒤떨어진 이론이기 때문이다. 공부를 강요하는 것만큼 멍청한 행동도 없다.


 이해한다. 공부만큼 기회 비용이나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우리사회에는 없다. 그 기회 비용에 대한 투자와 자녀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부를 시키려고 한다.
 
 아이가 못났건 잘났건, 중고등학교 중간고사와 시험 성적 앞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히 말하고 느끼는 것은 공부는 인생의 전부는 아닌 것 같다.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기 사업을 멋있게 하시는 분들도 많고, 삶을 누리는 분들도 많다. 천천히 공부해서 나중에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신 분들도 너무나 많다.
 문제는 공부가 아니라 꿈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물론 공부를 잘하고 취미가 있다면 당연히 공부에 대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나와 같이 일하고 월급을 받고 하는 동료를 보면,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그리고 포항공대, 상위 대학에서 공부한 친구들이 의외로 많다.해외 협력업체에 출장 와서 협의한 분들도 있는데, 어쩌다 수능이야기가 나왔다. 자기가 수능 상위 1%였다고, 그런데,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다.
 
 수능 상위 1%로도 같은 회사에서 같은 직급에서 동일한 연봉을 받고 일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학교가 전부인가? 학연과 지연이 전부인가? 둘 다 아닌 것 같다.회사 생활만 놓고 본다면 하루하루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며 잠자리에 들 때, 후회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환경도 아니고, 선입견도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음을 올바르게 먹고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것이다.하늘이 내게 준 삶의 목표를 인정하고, 실패해도 예비되어 있는 길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내 자신이 그 길에 있음을 인정하고, 가이드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의사 친구들도 힘들다고 한다. 경찰들도 힘들다고 한다. 판사들도 힘들다고 한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모두 다 힘들다고 한다.
 
 결론은 행복은 마음가짐에 있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참 마음 먹은 대로 열심히 살았고, 재미있게 살았다고 느끼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똑같아지는 나를 보면 섬뜩하기도 하다.벌써 이렇게 늙어 버렸는지, 생김새가 아니라 마음이 늙어 버린 것에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하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공부하라고 말하지만 어른들은 지혜롭게 판단하고 처리하라고 말한다. 공부가 아니라 지혜!


“ 남을 배려하고 아껴야 한다”

“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 손해 본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다 돌려 받는다”


너무 한쪽에 치우치면 안 된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천천히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서 아무리 넌 아무 색채도 없고, 특징도 없다고 욕할지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용과 배려만큼 중요한게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최소한 세상 살맛은 난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