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어학연수] Melbourne

by 다락방

작년 8월, 싱가폴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호텔 로비에서 앤드류란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우리는 싱가폴에서 몇 번 데이트를 했고, 여행객이었던 그가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기 전에 친구를 하자고 얘기했던 터였다. 그리고 나는 그 때 우리의 만남 중에, '내가 내년 2월에 너를 만나러 멜버른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말하자, 그는 너무 좋다고, 오면 바다를 보여주겠다고 했었다. 나는 간다고 했으니 정말 가려고 했지만, 그러나 좋다고 말한 그 역시도 그것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나는 1월에 그에게 물었다. 내가 2월에 멜버른에 가려고 해, 그러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라고. 그러자 그는 너무 좋은 소식이라며 일정을 알려달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일정을 알려주었고, 그는 자신의 달력에 내가 오는 날을 표시해두어 사진 찍어 보내주었다. 그렇게 나는 정말로, 작년에 내가 말한 그대로 멜버른에 가게 되었다.


멜버른은 인천공항에서는 직항이 없다. 게다가 호주라니, 한국에서는 열시간 넘는 비행을 해야했다. 그러나 싱가폴이 출발지라면 달랐다. 일곱시간반이면 멜버른으로 바로 슝- 날아가는거다. 나는 그렇게 멜버른에 도착했고 호텔에 짐을 풀었다.


도착한 다음날 앤드류를 오랜만에 만났다. 반년 만이었다. 어쩐지 조금 긴장도 되었다. 나 좀 긴장되네, 했더니 그가 정말이냐고 놀랐더랬다. 어쩌면 그는 편한 마음으로 나왔고 나는 아닌건지도 몰랐다. 그리고 나는 그의 차에 탔고, 그는 나를 공원으로 데려갔다. 공원을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와서 밥을 먹기로 했다. 베트남 쌀국수 파는 식당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고 마주 앉아, 그는 내게 물었다.


자, 너는 나를 보러 여기 온거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다락방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회사원, 책 읽는 사람

6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중년의 어학연수] a pivotal p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