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취미', 기승전 '나'

오늘 행복한 내가 됩시다

by 구어령

코로나19가 직장문화의 많은 것을 바꿨다고 한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될 것이고, 사무실이란 공간이 사라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오늘의 변화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처럼 얼굴을 마주대고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은 회사 사람들에게는 잘 체감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나는 내일도 여전히 회사라는 공간으로 출근한다. 그 안에서 여전히 같은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고,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일을 하고, 여전히 같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직장인 취미론'은 이런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사장님의 성격이 곧 기업문화가 되는 작은 회사,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즐거운 소기업 라이프'를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글머리에서, 모든 이야기가 기승전 '취미'를 향한다고 했다. 사실 그 말은 기승전 '나'와 똑같은 이야기이다. 작은 곳에 있을수록 소홀하기 쉬운 나를, 나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모든 이야기의 결론이다.


코로나19로 체감할 수 있는 유일한 변화는 나와 마주할 시간이 더 길어졌다는 것이다. 예전보다 접대도 술자리도 줄어들었으니까. '나와 나'의 관계에서 본다면 위기이자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나와 함께 할 시간이 길어진 만큼 더 친해질 수도, 반대로 더 사이가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


부디 이 글이 세상 누구보다 평생 가까이 살아가야 할 나와 친해지는데, 그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언젠간 이 상황이 다 끝나고 편하게 소주 한 잔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까마득한 선배가 된 그 후배와 다시 한번 자리를 마련해야겠다. 그가 쏘아 올린 작은 질문 덕분에 내 마음도, 이 글도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제 우리 모두,

Heavy Worker 말고

Hobby Worker 돼서

Happy Worker 로 살자.


하비 블레스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