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는 용어가 일상화됐지만, 정작 그들이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나름 MZ세대라는 넓은 바운더리에 묶여 있지만, 서른이 넘으면서 ‘1020’세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창구가 점점 좁아졌다. 한정된 인간관계와 시간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다 MZ세대의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캐릿’과 시사와 이슈를 편집해 제공하는 ‘뉴닉’의 존재를 알게 됐다. 처음에는 맡은 직무에 도움을 받는 보조적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플랫폼에서 유통하는 콘텐츠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트렌드 당일 배송, 렛츠 ‘캐릿’
캐릿은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매거진인 ‘대학내일’에서 운영하는 트렌트 플랫폼이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젊은 감각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캐릿은 밀레니얼 세대보다도 Z세대에 방점을 찍고 콘텐츠를 만든다. 이들은 향후 메가 소비 계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목한다.
내가 캐릿에서 재밌게 읽은 글은 Z세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생활과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일선의 기업들이 기획하는 마케팅을 담아내는 콘텐츠 시리즈다. 특히 디지털 내러티브라고 불리는 Z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모바일 생활을 즐기고 있다. Z세대가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이고, 이들만의 독특한 애플리케이션 활용법은 흥미롭다. 또한, Z세대가 행하는 이유 있는 소비, 이를 맞춤하는 기업들의 선한 마케팅을 캐릿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캐릿'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캐릿의 강점은 생생한 Z세대의 목소리다. 대학내일은 대학생을 위한 다양한 인턴쉽을 제공하는데 아마 이들이 캐릿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는 주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히 현상을 나열하는 콘텐츠가 아닌 Z세대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풀어내어 흥미를 돋운다. 안타깝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젊은 사람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 캐릿은 앞선 고민을 해갈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캐릿이 유통하는 콘텐츠는 한 편 당 3~5분 남짓으로 소비할 수 있는데, 이는 길다고 생각하면 길고 짧다고 생각하면 짧은 분량이다. 캐릿은 바쁜 콘텐츠 소비층을 겨냥한 3줄 요약을 하단에 붙인다. 긴 글을 온전하게 소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Z세대를 위한 배려다. 캐릿은 Z세대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도 유익한 플랫폼이다.
직무를 위한 기획자나 마케터뿐 아니라 기성세대가 한 번쯤은 캐릿의 콘텐츠를 읽어보길 권한다. 최근 세대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갈등이 없는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가미된 갈등이 되길 원한다. 캐릿은 기성세대가 Z세대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 ‘뉴닉’
뉴닉이라는 미디어 플랫폼을 알게 된 건 지인의 추천이었다. 그는 뉴닉의 마스코트인 ‘고슴이’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뉴닉이 제공하는 뉴스레터가 편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귀여운 마스코트가 지식과 정보를 알려준다는 콘셉트라니, 뉴닉은 MZ세대가 관심을 안 가질 이유가 없는 플랫폼이다.
최근 MZ세대가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러 트렌드 플랫폼이 발행하는뉴스레터를 신문처럼 이용한다. 특히 자신의 관심 분야를 메일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뉴스레터는 MZ세대의 입장에서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매력적인 정보 습득의 방편이다. 뉴닉은 2021년 3월 1일 기준 348회 뉴스레터를 발행했으며 294,436명이 구독하고 있다.
'뉴닉' 홈페이지 갈무리
뉴닉의 매력적인 점은 콘텐츠의 ‘큐레이션’과 ‘짦음’에 있다. 정치, 국제, 경제, 노동, 인권, 테크, 문화, 환경 등 진입장벽이 높은 시사 뉴스를 콘텐츠로써 쉽게 풀어낸다.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일은 시간이 많이 드는 행위이다. 사실 나의 관심사를 찾는 것부터 노력이 필요하다. 뉴닉은 꼭 알아야 할 시사 뉴스를 큐레이션 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뉴닉의 콘텐츠 한 편을 소비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은 1분도 필요치 않다. 정말 짧아서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에게는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지도 않다. 핵심만 담아내고, 어려운 용어 풀이도 제공한다. 세부적인 내용이 필요한 소비자를 위해 레거시 미디어가 유통하는 기사 링크도 콘텐츠에 추가한다. 딱딱한 뉴스를 ‘힙’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뉴닉은 그들이 지향하는 ‘우리가 시간이 없지 세상이 안 궁금하냐’라는 슬로건에 너무나도 부합하는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