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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F.M을 틀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게 습관이다.

어느날인가 잘 나오던 라디오가 연식이 다 했는지 나오지 않았다. 좋은 라디오를 사려고 가전제품파는 곳을 다녀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라디오를 사지 못했다. 무엇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지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암튼 사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에 음악을 듣지 못해서 갑갑하던 차에 혹시하고 폰가게에 문의를 하였다. 혹시 폰으로 음악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가고.

   마침 폰을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 새 폰에 적응하는 중이었다. 직원은 라디오앱을 깔아주었다. 이렇게 해서 나의 큰(?)고민은 너무나 간단히 해결되었다. 지금은 좋은 음질의 음악을 수시로 듣는다. 그리고  라디오로듣던 시절과 비교하며 감회에 젖는다. 

 

   매일아침 한편의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어느정도 습관이 되었다. 글을 한편 쓰면 충만한 성취감을 느끼고 그렇지 못한 날은 허전하니 글쓰기가 습관이 된 셈이다. 그러던 와중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아! 이런 좋은 곳을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라디오 앱을 알게 된거 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더할 수 없이 상쾌하다. 글을 쓰면서 갖게 되는 여러가지 내 외적 어려움이 한꺼번에 거짓말처럼 해결되었다. 이러한 글쓰기 플랫폼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가!

  

  이제 나는 매일아침 브런치에 글을 한편 쓸 것이다. 그 글이 완성된 글이든 그렇지 못한 글이든 짧은 글이든 긴글이든 글을 한편 올린다는 것을 목표로 글을 써 볼 작정이다. 먼저 나만의 공간에 유트브로 중간에 멘트없이 이어져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다. 그런 뒤 그 공간에서 마음내키는대로 한 편의 글을 쓴다. 이러한 글쓰기는 내 마음대로 창조할 수 있는 나만의 세계를 갖는 것으로 진정한 웰빙이 될 것이다.  


  작가의 꿈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어릴 때는 동네마다 만화방이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열심히 만화를 보곤 했다. 주로 여자아이가 좋아하는 순정만화를 아주 열심히 봤는데 그때부터 이야기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했는지 모르지만 글이나 책은 자연스럽게 내 삶 속에 스며들었고 나는 나도 이야기나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막연히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다락방에서 소설을 써보기도 하고 나의 꿈에 관심을 보이는 큰 오빠에게 읽게 하기도 하였다. 이모두 초등학생 시절 이야기이다.


  그러면서도 작가란 나에게 너무나 머나먼 이루기 어려운 하나의 이상처럼 생각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언제 그 꿈을 가볍게 접었는지는 모르겠다. 대학을 진학할 때까지만 해도 국문과에 진학할 마음을 가지기도 했었는데. 


  그 뒤 성인이 되어 주어진 삶을 살다보니 그 꿈이 말그대로 꿈으로만 남게 되었다. 마음 한켠에는 육십이 넘으면 오로지 글쓰는 일에만 전념하며 사는 삶을 살겠다고 그래서 꼭 소설한 권은 쓰겠다고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처럼...살며시 다짐하기도 한거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정말 육십이 넘었고 소설은 못 내었지만 전문적인 실용서 한권을 작년에 출간하였다. 그리고 글쓰기 환경으로 너무나 적절한 전원으로 이년 전에 이사하였다. 현재 상담. 코칭, 강의를 업으로 하면서 남는 시간을 전적으로 글쓰기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도 있다.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글쓰기 환경인 것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육십이 넘으면...이 현실이 된 것이다.


  그래서 매일아침 글 한편을 쓴다는 계획을 세우고 얼마간 실천해오고 있다. 시골로 이사오면서부터 일어나자마자 생각의 흐름대로 쓰는 모닝페이퍼를 쓴 것도 이년가까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A4용지 한 장을 한시간정도 들여서 어느정도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무슨 글을 쓸 것인가는 컴퓨터를 켜면서 시작하는 첫 문장으로 결정한다. 굳이 글소재를 찾지 않고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쓰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음을 자축하는 글을 페이스북 패친의 글에서 읽었다. 그래서 어떻게 신청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카톡으로 브런치 글을 받아보게 되었고 차츰 나도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브런치 홈페이지를 찾아가 브런치 작가신청하기를 했다. 다행스럽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이제 브런치 작가로서 거의 매일 글 한편을 쓴다.


  이곳은 시골이라 저녁에 해지면 그날의 일과도 자연스레 종료된다. 나는 T.V를 보지않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뒷정리를 하고 하루의 피로감을 휴식으로 씻어내고 나면 9시경에 잠자리에 든다. 그리고 아침에 눈이 떠지는대로 일어나는 편인데 대개 다섯시 반 전후가 된다. 그러면 잠시 앉아 심호흡을 하면서 새벽의 자연정기를 온몸으로 받아 잠을 온전히 깬 다음 하루 일상을 시작해나간다.


  먼저 보리차를 끊인 뒤 기도와 명상을 하고 간단한 체조를 하고 그리고 모닝페이퍼를 삼십분 가량 시간을 들여 A4용지 한 장정도 쓴다. 그런 뒤 어제 저녁 남은 반찬으로 아침을 간단히 챙겨먹고 커피 한잔을 느긋하게 마시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서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매일 아침 이 일을 반복적으로 규칙적으로 한다. 마치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처럼 브런치에 클릭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매일 아침 브런치에 출근한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나는 매일아침 브런치에 글을 올릴 것이다. 그래서 그 글이 쌓이면 책으로 엮여나오길 희망한다. 나의 세 번째 네 번째 책 다섯 번째 책......이 될 것이다. 나의 첫 번째 책은 출간이 되었고 나의 두 번째 책은 초고가 완성된 상태이다. 두 번째 책 역시 전문성을 지닌 실용서로서 나의 직업영역의 전문성을 높여줄 것이다. 세 번째 책은 감성에세이로 치유적이고 영성적인 글을 쓰고 싶다. 따라서 주로 브런치에 발행한 글들이 모여서 엮일 것이다. 꾸준히 쓰다보면 멀게 느껴지는 이 길도 언젠가 도달할 것임을 안다. 오늘도 나는 이런 행복한 소망을 품고 브런치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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