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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May 05. 2024

한 가지에 집중 vs 다양한 경험, 도움이 되는 것은?

퇴사한 은행원의 열네 번째 인터뷰

 두 가지의 관점으로 나뉠 것 같은데 어떤 시절을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우선 커리어적 관점에서 한 영역에서 5년의 시간을 경험했다면 그 기술을 향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아직 내 삶의 5년이란 시간을 투자할 분야를 찾지 못했다면 우선은 그것을 찾아내는 데에 필요한 경험들을 다양하게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커리어에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내는 데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5년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우석 교수님의 <<내 인생 5년 후>> 를 참고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많은 분들이 주위에서 말씀 주실 것 같습니다. 다분하게 교과서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시기엔 늘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빠르게 한 가지에 집중하고 개인적인 목표에 효율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면 그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 한 가지가 ‘나만의 고유함’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이 시기가 빠르게 찾아오는 것이 축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늘 대기만성형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던 저의 경우엔, 매 순간이 모험이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은 좋은 인연과 사건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다양한 교훈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지나고 난 후 넓어진 시각으론 역시나 희극과도 같지만, 당시에는 많은 경우 비극이라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렇기에 이 시기가 반드시 필요했었는지를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섣불리 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제 아이들이 질문한다면 오히려 전 어려움을 피해 갈 수 있도록 앞으로의 인생에 더 도움이 될만한 지름길을 알려주고 싶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많은 경우 이 과정의 분명한 시작을 인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최선의 태도는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 아닐까 합니다.




 몇 해전 디즈니+에서 <소울> 이란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주어진 삶의 의미로 드러나는 '불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이는 특별함이 아닌, 매일같이 느끼는 햇빛, 공기, 바람, 나무와도 같은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평범함 가운데 내가 빠져드는 무언가에 끊임없이 열중하게 된다면 그것이 '직업'이 되는 것이고, 옳은 방향으로 초점을 맞춘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죠. 희극이든 비극이든 내 앞에 펼쳐지는,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들의 전개를 적극적으로 감당하려 한다면 어떤 경험이 되었건 스스로에게 큰 의미로 남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소룡은 살아생전, 1만 가지의 발차기 기술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닌 하나의 발차기를 1만 번 연습한 사람이 두렵다 했습니다. 커리어에서의 성공, 개인적 삶에서의 성취, 운동을 통한 건강의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 반복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이는 앞으로의 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시작하는 것에는 결심이 필요하지만, 끝내는 것에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죠. 무엇이든 잘 끝내야 새로운 시작이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인들에겐 취업 혹은 이직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퇴사라는 마무리는 더욱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가지 기술에 집중하든 다양한 경험의 축적에 집중하든, 그것이 의미가 있으려면 인내를 통한 아름다운 마무리가 필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커리어의 시기와 위치가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단기적인 목표가 하나둘 완성이 되어야 내게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이소룡의 10,000번의 발차기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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