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엄마의 죄책감에 해방을 선언합니다

엄마들을 자유롭게 하는 '죄책감 프리'

  엄마가 되고 나를 괴롭혔던 감정은 죄책감이었습니다. 죄책감을 느낀다고 상황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이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도 아닌데 그 감정에  빠져있기도 했어요. 그러다 마음이 삐죽해져 내가 뭘 잘 못했느냐며 따지고 싶기도 했지요. 

  죄책감은 더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동기가 있어서 느끼는 감정이기도 했지만 오래 두면 좋지 않았어요.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과 내 미운 점만 보이는데 다른 사람이 예쁘게 보일 리가 없었지요.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된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나를 돌보고 사랑하는 일이었어요. 수입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곳을 찾아보고, 새로운 재능도 발견해보면서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동안 몰랐던 나의 강점이 나타나기도 하더라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도 자라 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알아가며, 그 깨달음을 만나는 엄마들과도 나누고 있어요. 가족 상담을 공부하며 가족, 특히 부부의 행복한 관계를 위해 우리의 삶을 두고 매일 실험과 도전을 하고 있지요. 

  자녀는 부모의 걸음을 보며 살아가요. 죄책감을 뛰어넘어 자유롭고, 본연대로의 삶을 펼쳐가는 모습을 사는 법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회적인 시스템과 가족 체계의 변화도 이루어져 두 딸이 아이를 키울 때에는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꾸리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무게감을 느끼곤 했던 어머니의 마음 또한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엄마, 우리 이제 해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