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등에 기대서
한숨을 잤다
밤비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밤비 옆에서 호흡을 함께
고르는 시간일 것이다
그렇게 보들보들한
밤비에 등에 기대어 숨을 고르니
문득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
20살 때의 나와
34살의 나의 영혼의 성장은
반틈 정도밖에
자라지 않았는데
시간은 벌써 14년이 흘렀구나
내 몸집은 큰데
작은 밤비의 등에
얼굴을 묻고 기대어
아직 조그마한
나의 영혼과
함께 낮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