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요정이 있다면.

작은 성취들이 나를 지지해 주는 날은 내가 덜 힘내도 되는 날이야.

by 단비요가

요가를 하다 보면. 매일은 어렵다.

귀찮음이 나고 시시콜콜한 변명들로 요가의 시간을 채워 보낸다.

"요가 10분은 어려운데 딴짓 10분은 왜 이렇게 금방가지?"

시간이 야속하다. 요가는 제대로 집중하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데 말이야.


3월이 되면 개학을 한다.

그래도 봄바람이 날리는 3월에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학교를 거닐고 싶다.

아침마다 요가를 하는 루틴을 계획했다.


2월 9일

요가하기 실패


2월 10일

요가하기 실패


2월 11일

10분 성공


2월 12일

30분 성공


30분도 꽤나 벅찼다. 가볍게 해도 됐는데 요가강사의 마음가짐으로 설렁설렁하지는 않았다.

발바닥으로 바닥을 밀어내면서 손끝까지 힘을 전달하고.

잘 안 쓰이던 엉덩이 근육과 팔 안쪽 근육도 힘을 준다. 그렇지 이거야!

숨이 조금씩 흩어지며 긴 숨을 고르게 된다. 몸에 열이 나고 있다. 근육이 사용되는군.

호흡을 길게 내뱉으며 숨을 배에 가득 채워본다. 복식호흡, 다시 비워낸다.

마지막엔 앉아서 가볍게 명상을 했다. 눈감고 지금 기분을 느낀다.

'아... 오늘은 해냈구나. 더 할 수 있었지만 너무 귀찮아... 이 정도면 오늘은 됐어. 됐어.'

내일의 내가 30분 이상 움직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온 신경이 내일의 나를 주목해.

꾸준히 하면 근육도 신경의 신호를 잘 알아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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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심히 하려는 마음만치 근육도 잘 따라와 준달까.

꾸준함의 요정이 날 위한 마법을 부려주는 걸지도 몰라.

꾸준히 시도했던 날들의 보상이다.

성공한 날도 좋지만 시도한 날도 꾸준함의 요정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못했네, 내일은 해야지."

"아 오늘 정말 피곤했지, 그럼 쉬어야지 내일 해도 돼."

나를 존중하며 하루하루 빛나게 살아보려는 마음도 열심히 한 거니까 말이야.


IMG_1274.HEIC 밤비는 저녁밥을 먹으면 빈백에서 누워 쉰다. (귀여움)
IMG_1271.HEIC 오늘 저녁. 참치마요삼각김밥, 쌀국수컵라면, 양파장아찌, 요구르트 b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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