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4
받는사람: 은밀한연구소
보낸사람: 주머니
‘은연’은 어떤 색상을 입히는 게 좋을까?
당연히 ‘성’을 다루는 브랜드이니까 “빨간색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성’을 다루는 다른 브랜드들은 어떤 색상을 주력으로 쓰는지 조사해 보기로 했다.
콘돔 및 라이프스타일 제조사임과 동시에 플랫폼을 운영하는 바른생각은 ‘민트색’으로 약간 착한 느낌이 들었다.
섹스토이 제조사임과 동시에 플랫폼을 운영하는 로마는 ‘보라색’으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듯했다.
섹슈얼한 보드게임을 주로 제작하는 홀딱바나나의 경우 바나나의 색상인 ‘노란색’을 사용했다.
섹슈얼한 컨텐츠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플랫폼인 디핑의 경우에는 ‘검은색‘으로 무난한 느낌이다
여성을 위해 여성이 만든 인티메이트 코스메틱 브랜드 세이브는 ‘핑크’로 타깃을 명확하게 했다.
제일 유명한 섹스토이 제조사인 텐가는 강렬한 ‘레드’다. 조사하다 보니 텐가가 이미 이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너무 커서 레드는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성’을 다루는 다른 브랜드들의 색상을 찾아보다 보니까, 3가지 정도의 기준이 명확해졌다.
첫 번째. 다른 브랜드들과 겹치지 않는 컬러일 것
두 번째.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 것
세 번째. 폰트와 같이 통통 튀는 컬리일 것
위의 3가지 기준으로 ‘은연’의 컬러칩이 완성되었다.
특히 메인 컬러는 순수함을 상징하는 ‘샛노랑‘과 성을 상징하는 ‘새빨강’을 섞어 ‘성’에 대해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닌, 순수한 즐거움과 유희를 즐기는 ‘오렌지’로 선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