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인상깊게 읽은 노정태 작가의 칼럼. 노 작가께서는 '타타타'를 여여하다고 번역하셨는데, 타타타(Tathata)는 산스크리트어로 '사실 그대로 왜곡없이 보는 것'이라는 뜻이다. 구마라습은 이 말을 진여(眞如)라고 번역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진심(眞心)이란 말도 '진여로부터 온 마음'이지 참 마음이 아니다.
진여로부터 온 존재를 가리켜 여래(如來)라고 부른다. 부처님의 존칭이다. 도를 많이 닦은 승려 중에 자신을 여래라고 아첨하는 신도들을 가로막지않는 이들이 있다면 참 수행자가 아닌 셈이다. 살아 있는 동안에 무슨 수로 진여로부터 왔는지 아닌지를 검증받는다는 말인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말들 중에 대승경전에서 온 단어가 꽤 있다. 실상(實相)이나 진실(眞實) 같은 표현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불교는 궁극의 상태가 실체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부인하는 관계성의 철학이다. 그래서 우리가 심정적으로 쓰는 말과 불교적 의미가 다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읽어야 한다.